PO 탈락 후폭풍은 또 감독에게...LG의 지향점은 어디인가[스경x이슈]
LG의 포스트시즌 탈락 화살이 역시나 사령탑에게 향하고 있다. 재계약 여부를 고민 중인 구단의 지향점이 이번 겨울 확실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 28일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키움에 1승 뒤 3연패를 당하면서 물러났다. 2002년 이후 20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은 또 물거품이 됐다.
끝나자마자 류지현 LG 감독의 재계약 여부가 뜨거운 감자다. LG는 202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자 류중일 감독과 재계약 하지 않고 류지현 감독 체제로 전환했다. 코치 생활마저 LG에서만 해온 LG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늘 차기 사령탑 후보로 불렸던 류지현 감독과 2년 계약을 했다. 구단은 “2년 사이에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차명석 단장은 “배수의 진을 쳤다”고도 했다.
LG가 지난해 정규시즌 3위를 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더니 올해는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자 사령탑 교체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다.
LG는 올시즌 역대급의 성적을 거뒀다. 정규시즌 1위 SSG보다 불과 1승 적은 87승(2무 55패)으로 창단 최다승을 거뒀다. 다승왕, 세이브왕, 홀드왕을 한꺼번에 배출하며 최고의 마운드로 올라섰다. 모두 기존에 있던 투수들이다. 한 시즌을 길게 보고 투수를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기용한 류지현 감독의 관리야구가 정규시즌에서는 2년간 빛을 냈다. LG는 지난해에도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시즌 내내 상위권을 지킨 끝에 정규시즌 3위로 마쳤다.
류지현 감독이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끌어가는 힘은 입증이 됐다. 반면 포스트시즌에서는 2년 연속 첫 단계를 통과하지 못했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는 1승1패가 된 뒤 시리즈 흐름을 뺏기는 과정에서 단기전의 약점이 드러났다.
LG가 정규시즌 역대급의 성적을 내고도 감독을 재신임한다고 발표하지 않은 것은 포스트시즌 결과에 따라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왔다. 포스트시즌이 너무도 허무하게 끝나버리자 탈락 당일부터 바로 사령탑의 운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LG는 우승에 한이 맺힌 팀이다. 그만큼 사령탑에게 향하는 압박감이 매우 큰 팀이다. 암흑기를 끝낸 감독도, 한국시리즈 4회 우승 감독도 LG를 한국시리즈에 보내지는 못했다. 류지현 감독은 초보 사령탑으로서, 18년간 한국시리즈에 가보지도 못한 팀을 맡으면서도 불과 2년 안에 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팀을 끌어왔다. 긴 호흡의 정규시즌을 잘 끌고서도 단기전에서는 무너진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구단이 사령탑을 세우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고, 류지현 감독의 숙제는 2년간 명확하게 드러났다. 정규시즌 팀을 잘 꾸려가지만 단기전에는 약했다. 거의 30년 묵은 우승주를 따는 것만이 LG의 지향점이라면 또 한 번 사령탑을 당장 교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간 팀을 끌어가는 능력과 상징성을 감안하면 구단도 류지현 감독의 단기전 기회를 두 번으로 끝내지 않을 수도 있다.
사령탑 재계약 여부는 그룹에서 결정한다. 류지현 감독은 LG가 오랫동안 공들여온 구단 대표 스타 지도자다. LG는 심사숙고 중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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