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에 룰라 당선…3선 대통령된 남미 좌파의 대부
[앵커]
결선 투표까지 갔던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2003년부터 8년간 브라질을 이끌었던 룰라 당선인은 이제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는 재임기간 중남미의 좌파 물결을 이끈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룰라 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일요일에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초접전 끝에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득표율은 50.8%, 경쟁 상대였던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49.1%로 박빙의 차이였습니다.
[룰라/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 "우리는 가족간, 또 다양한 의견 사이에 평화를 다시 만들어내서, 우리가 원하는 브라질과 세상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2003년부터 8년간 브라질을 이끌었던 룰라 당선인은 이제 세 번 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구두닦이로 일하고, 초등학교를 중퇴해야 했던 룰라 당선인은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 일부를 잃기도 했습니다.
성인이 된 뒤에는 노조 활동에 투신해 금속노조 위원장으로 파업을 이끌었고, 개혁 성향의 지도자로 주목받았습니다.
이후 정계에 진출했지만, 처음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내리 세 번, 낙선하는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는 집권기간, 실용 좌파를 표방하며 경제 성장을 이끌고, 빈곤층 해소를 위한 분배 정책을 펼쳐 호응을 얻었습니다.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확대를 위한 '보우사 파밀리아' 정책으로, 두번째 임기를 마칠 때 지지율이 80%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퇴임 뒤 재임 시절 부패 의혹이 불거져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옥살이를 하게 됐고, 재판 절차에 흠결이 있다는 3년 전 대법원 판결을 받은 뒤에야 이번 대선 출마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룰라의 당선으로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에 이어 중남미 대부분 국가에서 좌파가 집권하게 됐습니다.
과거 중남미에 좌파 집권 국가가 많을 때에도 중국이 이념적 동질성을 내세우며 진출을 본격화했던만큼, 룰라의 당선으로 중국과의 관계는 더 돈독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
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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