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 생존자’ 이태원 참사에…“이번엔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2022. 10. 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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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인 이선민 씨(46)가 지난 29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에 대해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죽는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밤"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전에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오징어 게임을 실사판으로 함께 하는 것 같다. 위험천만한 생존게임을 매일 반복하며 나와 내 가족은 안 죽을 거야 막연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참사는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 이번에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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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인 이선민 씨(46)가 지난 29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에 대해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죽는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밤”이라고 말했다.
‘산만언니’라는 필명으로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라는 책을 쓰기도 한 이 씨는 지난 30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인터뷰 요청이 자꾸 와서 대신 서면으로 입장 밝힌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씨는 “경제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별다른 이유 없이 사람이 죽어 나간다는 것이 희한하다. 멀쩡한 아이들이 수학여행 가다가 혹은 친구들과 축제를 즐기려다 느닷없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다”며 “종일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어째서? 왜? 또? 라는 물음만 떠오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가족들을 향해 “어떤 말이라고 위로가 되겠나. 차마 입 밖으로 아무 말도 안 나온다. 그저 먹먹하기만 하다. 이 말만은 하고 싶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고 했다.
‘산만언니’라는 필명으로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라는 책을 쓰기도 한 이 씨는 지난 30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인터뷰 요청이 자꾸 와서 대신 서면으로 입장 밝힌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씨는 “경제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별다른 이유 없이 사람이 죽어 나간다는 것이 희한하다. 멀쩡한 아이들이 수학여행 가다가 혹은 친구들과 축제를 즐기려다 느닷없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다”며 “종일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어째서? 왜? 또? 라는 물음만 떠오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가족들을 향해 “어떤 말이라고 위로가 되겠나. 차마 입 밖으로 아무 말도 안 나온다. 그저 먹먹하기만 하다. 이 말만은 하고 싶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일도 제 가슴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앞서 다른 모든 무고한 참사 피해자들의 억울한 죽음이 그러했듯이”라며 “불시에 명을 달리한 분들의 죽음에 또 가족을 잃은 그 비통함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이 씨는 “전에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오징어 게임을 실사판으로 함께 하는 것 같다. 위험천만한 생존게임을 매일 반복하며 나와 내 가족은 안 죽을 거야 막연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참사는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 이번에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글에서 이 씨는 “어디서 자꾸 정부 잘못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튀어나온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것인가. 이해가 안 간다”며 “이태원 참사는 자연재해가 아니다.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다. 사람이 사람에게 깔려 죽었다. 명백한 참사”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들에 대해 “국가 트라우마센터 포럼에서 소방공무원들의 직업적 트라우마에 대해 접할 기회가 있었다”며 “제복을 입었을 뿐 그들 역시 사람이구나 했다. 이번 이태원 사고 현장을 수습했던 소방관들의 정신적 충격에 대해서도 국가 차원에서 적절한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씨는 “전에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오징어 게임을 실사판으로 함께 하는 것 같다. 위험천만한 생존게임을 매일 반복하며 나와 내 가족은 안 죽을 거야 막연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참사는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 이번에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글에서 이 씨는 “어디서 자꾸 정부 잘못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튀어나온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것인가. 이해가 안 간다”며 “이태원 참사는 자연재해가 아니다.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다. 사람이 사람에게 깔려 죽었다. 명백한 참사”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들에 대해 “국가 트라우마센터 포럼에서 소방공무원들의 직업적 트라우마에 대해 접할 기회가 있었다”며 “제복을 입었을 뿐 그들 역시 사람이구나 했다. 이번 이태원 사고 현장을 수습했던 소방관들의 정신적 충격에 대해서도 국가 차원에서 적절한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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