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활발한 정상외교로 3연임 시작

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2022. 10. 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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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3연임' 판박이 베트남 서기장 베이징 방문
이후 숄츠 독일 총리 등 잇따라 방문
다음달 G20, 에이펙 정상회담 참석 가능성 높아
G20에서 바이든과 첫 대면
바이든 빠진 에이펙에서는 중-러 공조 과시할듯
연합뉴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중국 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국가 주석 초청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30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쫑 서기장의 방중은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중단 상태였던 외국 정상들의 중국 방문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중국은 지난 2월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블리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몇몇 정상들의 방문을 받았지만 그 외 외국 수반의 중국 방문은 코로나19 이후 쫑 서기장의 방문이 처음이다. 20차 당 대회로 권력을 강화한 시 주석의 첫 외국 정상 접견이라는 의미도 있다.

중국이 쫑 서기장을 코로나19 중국을 찾는 첫 정상으로 선택한 것은 1979년에 두 나라가 전쟁을 치르고 현재도 남중국해 도서에 대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관계도 원만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베트남을 중국의 우방으로 만들거나 중립지대에 남게 하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베트남이 몇 안 남은 사회주의권 국가 가운데 제대로 된 나라이고, 시 주석에 앞서 공산당 서기장 3연임에 성공한 쫑 서기장과의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올해 77세인 쫑 서기장은 3연임에 성공한 지도자라는 점에서 시 주석과 많이 닮았다. 2016년에 이어 2021년 1월 '특별 후보자' 형식으로 연임 제한 연령 65세에 대한 예외를 또 다시 인정받으며 1975년 베트남 전쟁 종료 후 최장수 서기장에 등극했다. 쫑 주석은 구 소련 유학파로 친중 성향의 온건 중도파다.

쫑 서기장 뒤에는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홍콩 명보 캡처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사람은 숄츠 독일 총리다. 중국과 독일 외교 당국은 지난주 숄츠 총리가 다음달 4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독일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지도적 국가로 최대 무역 상대국이 중국이다.

숄츠 좌파 정권은 앙겔라 메르켈 정권과 달리 중국에 더 강경한 성향을 보이는 가운데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새 무역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독일 내각의 6개 부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영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이 숄츠 총리가 한때 시장으로 재직했던 함부르크의 항만 개발에 치분 참여를 허용하면서 중국 의존도가 오히려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일단의 국가 정상들이 베이징을 다녀간 뒤에는 시 주석이 해외 순방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태국에서 열리는 에이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18일~19일) 정상회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에이펙 정상회의에는 불참하지만 그에 앞서 열리는G20 정상회의(15일~16일)에는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지핑 주석의 첫 대면이 이루어지게 된다. 

G20 정상회의와 에이펙 정상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보여 미국에 맞선 중-러의 연대도 전 세계에 보여 질 전망이다.

날짜가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시 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도 곧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 사우디 외교장관이 직업 외신에 공개했다.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문제로 전통적인 우방이던 미국에서 사우디에서 점점 멀어지는 반면 중국이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카슈끄지 문제를 제기했다고 발표했지만 사우디 측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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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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