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수 있는 사고 아니었다" 이상민 발언에…與조차 "언행 조심해야"
조경태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논란"
민심에 영향 미칠까 노심초사 눈치
野 이재명 "할만큼 했다는 태도 국민 분노"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3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또 국민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모습이 아닌 형태의 언행은 조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시청·광화문 일대 집회가 많아 거기에 병력을 배치하다 보니 (이태원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좋은 판단은 아니었다"며 "사람이 10만 모인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사전에 교통 대책이나 안전 통행을 제한하는 그런 대책을 세웠어야 했는데 그런 점이 굉장히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핼러윈 축제는 주최자가 있지 않고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중심이 된 만큼 미리 예견하고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지금은 언행, 특히 말조심을 해야 한다"며 "조금 더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무겁게 이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이 장관을 겨냥했다. 조 의원은 "지금 너무도 슬프고 참담한 심정인데 해당 장관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논란을 빚는 것은 유감스럽다"며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 대응 방안 브리핑에서 "그 전과 비교할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며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있는데 통상과 달리 소방, 경찰 인력을 미리 배치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당 의원들조차 이 장관 발언에 비판을 쏟아낸 것은 참사 원인규명이 확실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습책임자의 발언 하나하나가 민심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상민 행반 장관의 발언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당국은 '나는 책임이 없다' '할 만큼 했다' 이런 태도를 보여서 국민들을 분노하게 할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고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다'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야 될 것"이라며 이 장관을 겨냥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이후 기자들과 만나"지금 사고 수습 위해서 최선 다해야할 시점인데, 이상민 장관 얘기는 마치 책임을 회피하는 듯 한 발언" 이었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 그런 책임을 피하기 위한 얘기를 이렇게 던질 때가 아니다"며 "잘 모르면 입을 닫고 있어야지 왜 자꾸 이렇게 변명하다가 국민들 화를 북돋우시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같은 이 장관의 발언 논란이 정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장관 발언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라기보다 추모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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