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지고 커지는 산불 막기 위해 ‘인공위성’ 이용…헬기·특수진화대 늘리고 ‘불에 강한 숲’도 조성

윤희일 기자 2022. 10. 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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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현장. 산림청 제공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과거에는 주로 봄철(3∼4월)에 나던 산불이 연중 발생하고 있다. 국내 산불 발생 건수는 2012년 197건에서 2021년 349건으로 1.8배 증가했다. 피해 면적은 2012년 72㏊에서 2021년 766㏊로 10.6배 늘었다. 올해의 경우 9월까지 632건의 산불이 발생, 최근 10년 평균 481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글로벌 산불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극한상황의 산불이 21세기 말에는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산불감시에 인공위성 첫 활용…2025년부터

산림청이 연중 발생하고 대형화하는 산불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31일 내놨다. 산림청은 우선 2025년 2월 발사되는 농림위성을 활용해 산불을 감시하고 산불예측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국내에서 산불 감시에 위성이 활용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위성을 이용하면 산불감시 및 예측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산악기상망을 현재 464개에서 2027년까지 620개로 확충해 산불위험예보의 정확성을 향상시키고, 불꽃·연기·온도 등을 감지하는 센서를 이용해 산불감시가 가능한 지능형 폐쇄회로(CC) TV의 설치도 확대하기로 했다.

산불 발생 시 방화선 역할을 하면서 진화인력이나 차량의 진입로로 사용되는 산불진화용 임도(林道)도 대폭 확충한다. 산불진화임도는 현재 357㎞에서 2027년까지 3207㎞로 늘리기로 했다.

가뭄으로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산불을 진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산불취약지역이나 마을 등 주요시설, 보호 가치가 높은 산림 주변에는 ‘다목적(물 가두기) 사방댐’을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다목적(물 가두기) 사방댐의 수를 43개에서 2027년까지 63개로 확대한다는 것이 산림청의 계획이다.

동백나무, 상수리나무 등으로 ‘불 막이 숲’ 조성

또 산불에 강한 숲을 조성하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산불에 약한 단순 침엽수림이나 생활권으로 산불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동백나무, 상수리나무 등 불에 강한 나무를 심는 ‘불 막이 숲(내화수림)’의 조성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산림청 주력 헬기를 초대형 헬기 중심으로 전환해 신규 도입에 나서기로 했다. 산불진화헬기는 현대 48대에서 2027년까지 58대로 확대한다는 것이 산림청의 계획이다. 이밖에 산불진화 전문인력인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의 수도 현재 435명에서 2027년까지 2223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기후변화로 연중화·대형화하는 산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활용하고 산불진화헬기·장비·인력은 물론 산불진화용 임도 등 산불방지 기반시설을 조속히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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