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에게도 ‘키’는 한계가 아니다···주니치 167㎝ 투수의 눈부신 ‘진화’
키 163㎝의 삼성 김지찬 뿐은 아니다. 야수 가운데는 작은 체구에도 프로야구에서 맹활약하는 선수가 종종 나온다. KBO리그에서만 해도 165㎝의 KIA 김선빈을 비롯해 키움 이용규와 김태진 등 ‘작은 거인들’이 많다.
투수는 그보다 더 신체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 야수처럼 민첩함이나 정확성, 순발력 등 상대성으로 돋보일 수 있는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투수는 마운드에서 거의 홀로 경기력을 일으켜야 하기 때문에 신체조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일본시리즈까지 모두 끝난 일본프로야구에서 주니치 우완투수 야마모토 다쿠미(22)가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야마모토는 2017년 드래프트를 통해 주니치에 입단한 선수로 올해 5시즌째를 보낸 우완투수. 키 167㎝에 몸무게 72㎏에 불과하지만 최고 구속으로 150㎞를 던지고 있다.
일본의 매체 ‘풀카운트’는 31일 그의 스토리와 함께 그가 작은 체구에서도 탄력 있는 공을 던지는 배경을 소개했다. 청소년 야구팀 지도자 생활을 하기도 했던 그의 아버지 야마모토 가츠조에 따르면 야마모토 다쿠미는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훈련을 한 것은 아니지만 유연성에 늘 신경을 썼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고관절과 어깨, 손목 등 모든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키우는 것을 습관화했다. 그래서 어쩌면 야마모토가 신체조건을 극복하고 던지는 빠른 공은 관절 가동범위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야마모토는 초등학교 졸업 당시 키가 138㎝였다. 중학교 3년간 22㎝가 컸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키는 160㎝에 불과했다. 그즈음 야마모토의 구속은 122㎞. 야마모토는 노력으로 한계를 극복해갔다. 키는 기대한 만큼 자라지 않았지만, 가동성을 기반으로 허리의 휨을 키우면서 1학년 여름 최고 구속을 130㎞까지 끌어올린 뒤 2학년 때는 139㎞, 3학년 때는 145㎞까지 던졌다. 이후 프로 입단 뒤 최고 150㎞의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그가 주목받는 것은 역시 최근 성적 때문이다. 입단 첫해 1군 무대 1경기만 등판하고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매시즌 9경기씩 나왔던 야마모토는 올시즌 중간계투로 자리를 잡으며 30경기에 나와 30이닝을 던지며 1승 4홀드에 평균자책 3.6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0.216 등으로 피칭 내용도 건실하다.
야마모토의 성장과 활약은 그래서 여러 메시지를 주고 있다. 투수에게도 ‘키’가 결코 넘을 수 없는 한계는 아니라는 점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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