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헬기 48→58대, 특수진화대 435→2천223명으로 늘린다

임도 357㎞서 3천207㎞로…동백·상수리나무 내화수림대 조성
산림청, 가을철 산불·초대형 산불방지 대책 추진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이 대형화·연중화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까지 산불 진화 헬기를 현재 48대에서 58대로 늘린다.

산불재난 특수진화대도 현재 435명에서 2천223명으로 늘리고 임도를 확충하며, 동백나무, 상수리나무 등 불에 강한 수종으로 불막이 숲(내화수림대)을 조성한다.

산림청은 3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을철 산불과 초대형 산불방지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은 2012년 197건에서 지난해 349건으로 1.8배, 피해 면적은 72ha에서 766ha로 10.6배 늘었다.

올해 산불은 9월까지 632건으로 최근 10년 평균 481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11건의 대형산불로 무려 2만4천16ha의 산림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산불 진화 헬기를 늘리고 주력을 초대형 헬기 중심으로 전환하며, 진화 전문인력인 산불재난 특수진화대를 대폭 확충한다.

담수량이 많고, 산악지형에서도 운행 능력이 우수한 고성능 산불진화차를 새로 도입하고, 헬기로 물주머니 등을 운반해 고지대에서도 방화선을 구축할 수 있는 이동형 진화방식을 시범 운영한다.

원전, 석유·가스 비축기지, 발전소 등 국가 중요시설 반경 5㎞ 이내에 산불이 났을 때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강화한다.

산불 진화 임도를 현재 357㎞에서 3천207㎞로, 산림 주변의 다목적(물 가두기) 사방댐도 43곳에서 63곳으로 늘린다.

산불에 강한 숲을 조성하기 위해 단순 침엽수림, 생활권 주변 등에는 일정 공간을 벌채한 뒤 동백나무, 상수리나무 등 내화 수종을 심어 불막이 숲을 조성한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초여름까지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해 현재 2월 1일부터 5월 15까지로 돼 있는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을 6월 15일까지 1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 진화 헬기·장비·인력과 임도 등 기반시설을 조속히 확충하고, 유관 부처 간 능동적인 협업체계를 유지하겠다"며 "산불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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