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신 번호가 010으로 둔갑' 변작기 사기범행 추가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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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며 수십억원대 전화금융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추가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후 해외에 있는 사기 조직원들이 국내에 설치한 변작 중계소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이나 금융기관, 자녀 등 가족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전화 금융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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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50명 적발 이후 추가 사기범 검거…전체 피해금액 60억원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며 수십억원대 전화금융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추가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및환급에관한특별법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22명을 붙잡아 15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국내에서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며 전화금융 사기 행각을 벌여 모두 57명으로부터 28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관련 수사를 진행해 지난해 7월 50여명을 적발한 데 이어 이번에 22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이들에게 속은 피해자는 모두 130명, 피해액은 60억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등 해외 사기 조직과 공모해 다른 사람의 유심이나 휴대전화를 구매한 뒤 모텔이나 원룸, 차량 등에 발신 전화번호를 조작할 수 있는 '변작 중계소'를 설치했다.
이후 해외에 있는 사기 조직원들이 국내에 설치한 변작 중계소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이나 금융기관, 자녀 등 가족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전화 금융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사무실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원들은 수익을 분배하는 총책과 사기 전화를 거는 콜센터 상담원, 대포통장 모집책, 현금 수거책 등으로 철저히 역할을 나눠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차량이나 도보로 여러 지역을 이동하는 '이동형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는가 하면 야산이나 건물 외벽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 중계기를 설치하는 수법으로 경찰 수사망을 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시민들이 070 전화는 받지 않지만, 010 번호는 잘 받는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기관은 010 등 개인 휴대전화로 상담하지 않고, 국가 기관은 현금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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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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