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고 딸에 전화했는데, 경찰이 받아”... 日 아버지의 눈물
“뉴스 보고 전화했는데...”
일본 훗카이도 네무로시에 사는 도미카와 아유무(60)는 30일 오전 자택에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사고 소식을 지켜봤다. 곧장 한국으로 유학을 떠난 딸 도미카와 메이(26)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사람은 딸이 아닌 경찰관이었다.
“(사고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주웠습니다”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사고로 희생된 사망자는 총 154명,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다. 그중 일본인은 2명, 메이도 포함돼 있었다.
메이의 아버지 도미카와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소식을 접하고 ‘위험하다’ 알리려고 (딸에게)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다”면서 “아직 자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현장에 있었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도미카와는 딸이 무사하기만을 빌었다. 30일 오후 5시 넘어 전화가 왔다.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온 연락이었다. 외무성 관계자는 “일본인 사망자 2명 중 한명의 지문이 딸의 지문과 일치한다”며 메이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부녀가 마지막으로 연락한 건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29일이다. 메이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프랑스인 친구와 외출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도미카와 부녀는 시시콜콜 일상을 공유하는 등 돈독한 사이였다고 한다. 메이가 카페를 좋아해 한국 카페에서 찍은 사진을 종종 보내줬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싶다며 유학 가기 전부터 계속 한국어 공부를 했던 만큼 본인이 가장 아쉬울 것 같다”면서 “(딸이) 설마 현장에 가 있을 줄 몰랐고 그 안에 휘말려 있을 줄 몰랐다”고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메이는 네무로시에서 도립 고등학교를 졸업 후 삿포로 시내의 전문학교에 진학했다. 도쿄에서 웹디자인과 액세서리 제작 등의 일을 하다가 지난 6월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위해 건너갔다고 한다.
메이의 가족들은 31일 삿포로 신치토세 국제 공항을 통해 서울에 도착, 메이의 신원 확인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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