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NO.1은 광탈…유격수 NO.2, KS 우승하고 WBC까지 가나[KS]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유격수 NO.2의 시간이다.
만약 SSG의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키움이 아닌 LG라면, 현역 KBO리그 유격수 랭킹 1~2위 오지환(LG)과 박성한(SSG)의 맞대결이 성사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지환의 LG는 플레이오프에 선착하고도 ‘광탈’했다.
오지환은 플레이오프 4경기서 14타수 3안타 타율 0.214 1타점 3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오지환다운 타격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수비만큼은 명불허전이었다. 오지환은 정규시즌서 25홈런을 치며 KBO리그 최고 공수겸장 유격수로 공인 받은 것에 만족해야 할 입장이다.
이제 박성한의 시간이다. 풀타임 2년차에 당당히 오지환 다음 가는 ‘2티어’로 인정받았다. 2021시즌 135경기서 타율 0.302 4홈런 44타점 53득점 OPS 0.765, 올 시즌 140경기서 타율 0.298 2홈런 56타점 68득점 OPS 0.749.
2년 연속 3할에 아깝게 실패했다. 후반기 부진이 결정타였다. 전반기에 무려 0.332였으나 후반기에는 0.246에 그쳤다. 하지만, 전체적인 볼륨이 크게 떨어진 건 아니다. 장타력은 떨어져도 컨택에 능한 공수겸장 유격수로 잘 성장하고 있다.
유격수로 1167이닝을 소화하며 1위를 차지했다. 24개의 실책으로 ‘실책왕’ 오명을 썼지만, 수비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성한은 올 시즌 WAA 0.409로 내야수 14위이자 100경기 이상 출전한 유격수 3위. 병살처리율은 69.1%로 74%의 오지환에 이어 2위.
박성한이 유격수 NO.2 입지를 좀 더 공고히 하려면, 내달 2일 개막하는 한국시리즈서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좋은 타격을 곁들여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끈다면 가치도 올라가고, 큰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성한은 오지환과 함께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에 참가할 팀 코리아에 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비록 대회가 취소됐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서 제대로 경쟁력을 검증받을 수 있다.
주전 유격수의 경우 현실적으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오지환의 2파전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내야 전천후 백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박성한으로선 이번 한국시리즈서 잘 해야 할 또 다른 이유다.
SSG는 2020년 최지훈, 2021년 박성한, 2022년 전의산 등 뉴 페이스를 계속 내놓으며 야수 리빌딩의 발판도 어느 정도 마련했다. 2022년을 통합우승으로 마무리하면 이들이 얻을 자신감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센터라인의 핵심 박성한에게 야구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박성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