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저우 아이폰 공장서 노동자들 대거 탈출러시

폭스콘 공장, 직원 약 20만명…노동자 “코로나19 감염 통제 안돼” 불만
회사측 “다른 지역으로 전파될 우려…공장 떠날 때 당국 신고해야” 당부

지난 7월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상하이=EPA연합

 
중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가운데 애플 아이폰 제조 허브(중심)인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대거 탈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직원이 약 20만 명인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통제가 안 되는 것에 불만을 품고 탈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아이폰을 하청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 노동자들이 공장을 대거 탈출하고 있으며, 공장을 떠나고 싶은 노동자의 욕구가 너무 강렬해 회사는 속수무책이라고 전했다.

회사측은 다른 지역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공장을 떠나는 노동자들은 당국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폭스콘 중국 정저우 공장을 탈출해 고향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연합뉴스

 
그동안 폭스콘은 노동자들에게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도록 하면서 아이폰 생산을 독려했었지만, 노동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을 우려해 공장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인터넷에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을 탈출해 고향까지 걸어가기로 한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이 이들에게 물과 식량, 옷을 제공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에서는 이달 29일까지 7일 동안 167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이는 이전 7일의 97건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한편, 정저우 시정부는 지난 17일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 지역을 전면봉쇄 했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