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조심해야""책임없다는 태도"…여야 '이상민 해명' 한목소리 비판

박기범 기자 2022. 10. 3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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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3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두고 "말조심 해야한다"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 대응 방안 브리핑에서 "그 전과 비교할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며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있는데 통상과 달리 소방, 경찰 인력을 미리 배치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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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부적절한 발언"…정진석 "지금은 추궁 아닌 추모의 시간"
野 "李 장관, 국민 화 북돋아…낮은 자세로 수습에 최선 다해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3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여야는 3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두고 "말조심 해야한다"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 대응 방안 브리핑에서 "그 전과 비교할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며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있는데 통상과 달리 소방, 경찰 인력을 미리 배치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여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은 언행, 특히 말조심을 해야 한다"며 "조금 더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무겁게 이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이 장관을 겨냥했다.

조 의원은 "지금 너무도 슬프고 참담한 심정인데 해당 장관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논란을 빚는 것은 유감스럽다"며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 의원은 특히 이 장관이 '시내 곳곳에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측면이 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듣기에는 설득력 있는 표현은 아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 역시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장관 발언을 두고 "국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국민의 아픔에 동참하는 모습이 아닌 형태의 그런 언행은 조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장관 발언에 대한 질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라기보다 추모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혁 비상대책위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장관은 비정치인"이라면서도 "일반 국민들이 들으시기에 적절한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은 "이태원 참사가 있었을 당시 주변에서 여러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던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그 시위는 또 어떻게 변질될지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병력 배치가 필요한 것도 아마 사실이었을 것"이라고 이 장관을 옹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당국은 '나는 책임이 없다' '할 만큼 했다' 이런 태도를 보여서 국민들을 분노하게 할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고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다'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야 될 것"이라며 이 장관을 겨냥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지금 그런 책임을 피하기 위한 얘기를 이렇게 던질 때가 아니다"며 "잘 모르면 입을 닫고 있어야지 왜 자꾸 이렇게 변명하다가 국민들 화를 북돋우시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경찰력 배치는 시위 진압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질서 유지다. 누가 질서를 유지하는 사람이 없으면 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기 때문에 자꾸 힘을 주게 돼 있다"며 "그런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질서 유지 요원이라고 하는데, 경찰보다 더 권위 있는 질서 유지 요원이 어디 있겠나"라고 경찰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의 사고가 날 줄을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결국 안전불감증이 이런 대형사고를 키우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 장관의 발언은 아주 부적절했다"고 강조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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