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태원 참사에 "대형 인재…사과 없이 책임 회피만"

신재현 2022. 10. 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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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31일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대형 인재"였다며 정부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 등을 언급하며 "당국이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내 '이태원 참사 대책기구' 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행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주무장관의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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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민주 최고위에서 정부 비판성 발언 이어져
"사과할 사람들 사과하지 않아…책임 회피"
이상민 비판도…"귀 의심…수습 최선 다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2022.10.3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홍연우 이명동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대형 인재"였다며 정부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 등을 언급하며 "당국이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참사를 두고 "일방통행 조치, 안전요원 배치, 인파 모니터링만 했어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 막을 수 있었던 일을 막지 못한 대형참사 인재였다"고 밝혔다.

특정 주최자가 없어 책임 소재를 묻기 어렵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재난안전법의 지역 축제 개최시 안전관리 조항을 보면 중앙행정기관장, 지자체장은 안전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그밖의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고 돼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생사 기로에 선 사람들에게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국가의 생명줄은 너무도 멀리 있었다"며 "원통하고 비통하다. 사과할 사람들은 사과하지 않고 책임 있는 사람들은 책임회피성 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의 유족들을 언급했다. 이어 "이런 분들 앞에서 어제, 오늘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 가운데 누구 하나 진심어린 사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큰 축제인데 서울시에선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해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상황실 운영이나 안전 대책이 전혀 없었던 것에 대해선 시 관련자가 자치구에서 관련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제대로 된 안전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단 점을 거론하면서 "국민과 함께 아픔을 공감하지 않는 정치가 정치인가. 무능한 정부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슬퍼할 줄 모르는 정부, 미안해 할 줄 모르는 정부 감당하기 참 괴롭다"고 말했다.

당내 '이태원 참사 대책기구' 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행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주무장관의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밤 발생한 이번 압사사고로 인한 피해를 30일 오전 9시 기준 사망 151명, 부상 82명으로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2022.10.30. kgb@newsis.com

이 장관이 전날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 대응 방안 브리핑에서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귀를 의심했다"며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회피하려는 모습에 언론과 국민이 문제 제기한다고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한 장경태 최고위원은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많이 내려도 내 책임 같았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에 대해서는 "2022년 대한민국이 왜 참담하게 무기력해졌는지 모든 국민이 의문하는 문제의 답을 찾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gain@newsis.com, hong15@newsis.com,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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