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좁은 경사로에 사망자 집중…피해 왜 컸나?
[앵커]
이번 참사의 사망자 대부분은 이태원 해밀턴 호텔 근처의 골목에서 발견됐습니다.
특정 공간에서 왜 이렇게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건지, 해당 장소의 특성은 무엇인지, KBS 재난 스튜디오에서 신방실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이번 사고가 발생한 곳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일대입니다.
재난안전지도를 통해 사망자가 집중된 골목길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골목 위쪽에는 식당과 주점이 모여있는 세계음식거리가 있고요.
아래쪽에는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위치해있는데요.
번화가와 대로변을 잇는 골목이다 보니, 위아래에서 수많은 인파가 유입됐습니다.
골목의 폭을 보면 3.2미터로 성인 대여섯명만 지나도 꽉 찰 정도로 좁습니다.
골목 전체 길이는 40미터지만 대부분의 사망자는 5.7미터 구간에 집중됐습니다.
그러니까 면적으로 보면 18.24제곱미터, 즉 5.5평의 공간에서 150명 넘게 희생된 겁니다.
여기에 골목길의 가파른 경사도 비극을 불러왔습니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경사 지도를 보면 이태원역 1번 출구 쪽은 고도가 51.4미터입니다.
그러나 위쪽으로 향할수록 고도가 급격하게 높아져 56미터에 달하는데요.
골목길 위아래 고도 차이, 5미터에 가깝습니다.
각도로 봐도 6도 정도로 도심에서는 경사가 급한 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골목의 한쪽은 보시는 것처럼 건물 벽으로 막혀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좁고 폐쇄적인 내리막길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갇혔고 누군가 넘어지면서 연쇄적으로 깔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최악의 상황들이 겹치면서 대피와 구조도 어려워졌고 결국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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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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