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랑 버버리 다 올랐다…명품업계 기습 가격인상
3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생로랑은 내달 1일부터 가방, 지갑, 신발 등 대부분 카테고리 상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인상률은 최대 두 자릿수로 예상된다. 앞서 생로랑은 지난 6월 루루 퍼퍼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5% 올렸다.
루이비통도 지난 27일부터 3% 내외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 2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루이비통 대표 입문백으로 꼽히는 '알마BB'는 218만원에서 225만원으로 3.2% 올랐다. 스피디 반둘리에 25 사이즈는 226만원에서 233만원으로 3.1% 인상했다. 삭 플라 BB·다이앤은 각각 293만원에서 302만원으로, 트위스트 PM은 553만원에서 570만원으로 조정됐다. 지갑과 스카프도 1~3만원 가량 올랐다.
버버리도 지난 25일부터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퀼팅 레더 스몰 롤라백의 경우 기존 275만원에서 285만원으로 약 4% 올랐다.
명품업계가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는 것은 고물가로 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과 고환율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수입 판매인만큼 환차손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을 일괄 조정하는 모양새다.
세계적인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명품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메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난 31억4000만 유로(약 4조4000억원)라고 발표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역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97억6000만 유로(약 2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구찌의 모회사인 케링도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51억4000만유로(약 7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뛰어넘었다.
이같은 고가 패션 브랜드의 매출 증가는 미국 관광객들이 달러화 초강세에 힘입어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명품 구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올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공급망 문제 등으로 전반적인 소비가 감소했지만, 명품 시장은 부유층들의 구매가 이어지면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짚었다.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명품 판매는 자신들만의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므로 경제 상황이나 경기 부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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