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두 개의 브라질은 없다"…당선 일성으로 '화합' 강조

김지윤 2022. 10. 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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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두 개의 브라질은 없다"면서 "증오로 물든 시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할 것을 호소했다.

룰라 당선인은 또 "오늘 선거에서 누구에게 한 표를 행사했는가 와는 별개로 다시 모두가 꿈꿀 수 있고,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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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꿈꿀 수 있고, 꿈이 실현될 수 있는 나라 만들어야"
의식주 해결, 경제성장, 차별·불평등 극복, 아마존보호 등 약속
브라질 대선에서 승리한 뒤 당선 소감 발표하는 룰라 당선인 [상파울루 로이터=연합뉴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두 개의 브라질은 없다"면서 "증오로 물든 시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할 것을 호소했다.

룰라 당선인은 이날 밤 대선 결선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상파울루 티볼리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게 늘 자비로웠던 신께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두 위대한 국가에 함께 사는 국민"이라면서 "화합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라이벌이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유세 과정에 브라질 국기를 구성하는 노란색과 초록색을 본인의 상징처럼 활용한 것을 염두에 둔 듯 "브라질 국기는 어느 일부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라며 "오직 하나의 국민, 국민 전체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룰라 당선인은 또 "오늘 선거에서 누구에게 한 표를 행사했는가 와는 별개로 다시 모두가 꿈꿀 수 있고,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가 다시 서는 브라질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한 그는 "내게 주어진 소명"이라면서 가난과 기아 퇴치를 골자로 한 공공부문 개혁도 완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모든 국민에게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할 수 있는 경제 성장, 선입견·차별·불평등 극복, 여성 안전과 노동권 보장,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과 신뢰 회복, 아마존을 비롯한 환경과 원주민 보호 등도 차례로 약속했다.

상파울루 자택에서 TV 개표 생방송을 지켜본 룰라 당선인은 이날 개표가 99% 정도 진행된 뒤 최고선거법원이 공식적으로 당선을 발표하자 집을 나섰다. 자택 인근에 모여있던 많은 지지자들은 룰라 당선인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하며 당선의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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