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박지현, ‘이태원 참사’에 ‘세월호 사건’ 띄웠다…“정쟁이 ‘진실’ 가렸다”

권준영 2022. 10. 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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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핼러윈 데이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연이어 작심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태원 비극'을 설명하면서 지난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사건'과 연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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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SNS>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SNS>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핼러윈 데이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연이어 작심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태원 비극'을 설명하면서 지난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사건'과 연결지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31일 '정치인의 진정한 애도'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살아갈 날이 더 많았을 154명이 무참히 숨졌다. 그런데 책임지겠다 말하는 정치인이나 공무원이 한 명도 없다"며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 행정참사가 분명한데 누구 하나 사과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책임자 처벌도, 진상규명도 없는 애도가 가능한지 묻는다"면서 "사건의 원인도, 책임도 알지 못하는데 '경찰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헛소리가 애도인가. 애도를 핑계로 책임을 회피하려 하지 마시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을 저격했다.

이어 "분노와 슬픔이 뒤섞여 온몸을 잠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반드시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며 "그것은 이 황망한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던 분들을 위해 죽음의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을 묻는 일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점검하고 그 공백을 메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건'도 그랬다. 2014년, 저보다 한 살 어린 단원고 학생들이 즐거운 수학여행을 가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그렇게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면서 "정치, 언론, 행정, 학교의 계약관행, 무엇부터 다루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많은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런데 야당은 박근혜 공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고, 여당은 진상규명을 방해하느라 정신없었다. 정쟁이 진실을 가렸고 책임자를 숨겼다"며 "세월호 유가족분들은 아직도 희생자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계십니다. 유례없는 참사에 안전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지만 근본적 대책은 없었다. 8년이 지났다. 또 똑같은 잘못이 반복되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께 호소한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만나 정쟁의 종식을 선언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함께 사과하시라. 책임지는 자세로 대책을 마련하고 정치의 역할을 다 하시라"며 "여야가 공동으로 진상규명을 철저히 하고 책임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하시라. 이것이 황망하게 세상을 뜬 희생자와 유가족을 진정으로 애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 때 민주당의 비대위원장을 지냈던 정치인으로서 저부터 먼저 온 마음 다해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 정치가 잘못했다. 정쟁으로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고, 청년들을 죽게 했다"며 "미어지는 마음을 부여잡고 정치권에도 전한다. 반성도, 사과도 없이 국민적 충격과 애도를 이유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끝으로 박 전 위원장은 "정치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이 있다. 국민의 죽음에 사과하고 애도와 함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정치인이 국민의 죽음에 진정으로 애도하는 방법"이라면서 "다시 한 번 삼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글을 끝맺었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여야가 말 한마디를 꼬투리 잡아 서로 공격하는 정쟁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영수회담을 민주당 측에서 먼저 제안할 것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당시 그는 "정치권 모두가 다 함께 자성하고 되돌아봐야 할 시기에 사고 원인을 놓고 네 탓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며 "여야가 정쟁으로 세월을 보내는 동안 즐거운 축제장이 청년이 죽어가는 참담한 현장이 되고 말았다. 믿을 수 없는 청년들의 죽음 앞에서 그동안 우리 정치가 무엇을 하고 있었나 깊이 반성하고 새로운 길을 가야 할 때다.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수습에 여야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오늘이라도 여야 영수회담을 열어 그 어떤 조건 없이 만나 정쟁중단과 민생협치를 선언하고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데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께서 '다른 어떤 것을 다 제쳐두고도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며 "옳은 결정이다. 민주당이 먼저 여당과 정부에 협치의 손을 내밀기 바란다"고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디지털타임스는 이번 참사로 숨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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