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딸 걱정돼 전화했는데 한국경찰이 받았다”…무너진 日아빠
요미우리 신문이 한국어 공부를 하러 서울로 유학 간 20대 딸의 사망 사고를 접한 아빠의 사연을 31일 전했다.
일본인 아버지 도미카와 아유무(60)씨는 이날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소식을 접하고 ‘위험하다’고 전하려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며 “아직 자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한국어 공부를 하기 위해 서울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 26세 도미카씨의 딸은 29일 15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 있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하고 딸과 계속 연락을 시도했는데 한국 경찰이 받았다고 한다.
전화를 받은 경찰은 “스마트폰을 주었다”고 했다.
순간 딸이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그는 딸이 무사하기를 기원했지만 전날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일본인 희생자 2명 중 한 명이 자신의 딸 메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연락을 받았다.
그는 “정말 한국을 좋아했고 즐기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멀리서 열심히 하고 있어 응원하고 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아들을 잃은 아빠의 가슴 아픈 사연도 소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스티브 블레시(62) 씨는 이번 이태원 압사 참사로 아들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아내와 쇼핑을 하던 블레시씨는 동생으로부터 '한국 이태원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들었느냐'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
동생의 이야기를 들은 블레시씨는 서울에 있는 차남 스티븐(20)의 안부가 걱정돼 수소문 끝에 주한미국대사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 2명 중 1명이 스티븐이라는 통보였다.
블레시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수억 번을 동시에 찔린 것 같다”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는 이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아무 감각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충격”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 케네소주립대에 다니던 스티븐은 해외 대학에서 한 학기를 다니고 싶어했단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년 동안 뜻을 이루지 못하다고 이번 기회에 한국에 있는 한 대학으로 가을학기에 왔다.
블레시는 “국제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아들이었다”며 “동아시아에서 경력을 쌓고 싶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티븐은 스페인어 뿐 아니라 한국어를 정말로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태원에 가게 된 배경에 대해 블레시씨는 최근 중간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핼러윈 축제를 가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사가 있기 30분 전 아들에게 문자로 '네가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다 안다. 안전하게 다녀라'라고 보냈는데 끝내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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