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 지정 예고

김석 2022. 10. 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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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공예품의 정수로 꼽히는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국보로 승격됩니다.

문화재청은 2018년 6월 보물로 지정됐던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의 국보 지정을 예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7세기 전반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주는 한편 동아시아 사리공예품의 대외교류를 밝혀주는 자료로서 역사·학술·예술적 가치가 매우 커 국보로 지정해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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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공예품의 정수로 꼽히는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국보로 승격됩니다.

문화재청은 2018년 6월 보물로 지정됐던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의 국보 지정을 예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유물은 2009년 서탑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인 심주석(心柱石)의 사리공(舍利孔·사리를 넣으려고 마련한 구멍)과 기단부에서 나온 금제 사리봉영기(舍利奉迎記)와 사리호, 청동합 등 총 9점으로 이뤄졌습니다.

사리장엄구 중 금제사리봉영기는 얇은 금판으로 만들어 앞·뒷면에 각각 11줄 총 193자가 새겨져 있는데, 내용은 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己亥年, 639)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동안 『삼국유사(三國遺事)』를 통해 전해진 미륵사 창건설화에서 구체적으로 나아가 조성 연대와 주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힌 계기가 돼 사리장엄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유물입니다. 서체 또한 곡선미와 우아함이 살아 있는 백제 서예의 수준과 한국서예사 연구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금동사리외호와 금제 사리내호는 모두 몸체의 허리 부분을 돌려 여는 구조로, 동아시아 사리기 중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독창적인 구조입니다. 전체적으로 선의 흐름이 유려하고 양감과 문양의 생동감이 뛰어나 기형(器形)의 안정성과 함께 세련된 멋이 한껏 드러나 있습니다.

청동합은 구리와 주석 성분의 합금으로 크기가 각기 다른 6점으로 이뤄졌으며, 그중 하나에는 '달솔(達率) 목근(目近)'이란 명문이 새겨져 있어 달솔이라는 벼슬(2품)을 한 목근이라는 인물이 시주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명문을 바탕으로 시주자의 신분이 백제 상류층이었다는 사실과 그가 시주한 공양품의 품목을 알 수 있어 사료적 가치와 함께 백제 최상품 그릇으로 희귀성이 높습니다.

녹로(轆轤)로 성형한 동제 그릇으로서 그 일부는 우리나라 유기(鍮器) 제작 역사의 기원을 밝혀 줄 중요한 사례라는 점에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큽니다.

문화재청은 "7세기 전반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주는 한편 동아시아 사리공예품의 대외교류를 밝혀주는 자료로서 역사·학술·예술적 가치가 매우 커 국보로 지정해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아울러 「대방광불화엄경소 권88」, 「손소 적개공신교서」, 「이봉창 의사 선서문」등 고려와 조선 시대 전적, 근대 등록문화재 6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또한, 비지정문화재인 「봉화 청암정(奉化 靑巖亭)」, 「영주 부석사 안양루(榮州 浮石寺 安養樓)」,「영주 부석사 범종각(榮州 浮石寺 梵鐘閣)」 등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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