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부실 ‘경고등’ 켜져…상환능력 악화에 대책 마련 시급

이다원 2022. 10. 31. 10: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국내 기업 대출에 부실 경고등이 켜졌단 우려가 제기됐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기업대출 부실징후 및 대응방안' 자료에 따르면 유사시 기업 유동성을 확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경련은 기업 대출 부실 징후로 △코로나 이후 급증한 대출 △기업의 상환능력 악화 △높은 변동금리 비중 △부동산 등 취약 업종으로의 대출 쏠림현상 △비은행 기관을 통한 대출 증가 등 요인을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경련, 부실징후 지적…대출 상환능력 취약 조짐
“대출 부실화 막기 위해 금리인상 속도 조절해야”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최근 국내 기업 대출에 부실 경고등이 켜졌단 우려가 제기됐다. 강원도 레고랜드발 자금경색으로 금융 시장이 혼란한 가운데 또 다른 채무불이행 사태가 촉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기업대출 부실징후 및 대응방안’ 자료에 따르면 유사시 기업 유동성을 확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경련은 기업 대출 부실 징후로 △코로나 이후 급증한 대출 △기업의 상환능력 악화 △높은 변동금리 비중 △부동산 등 취약 업종으로의 대출 쏠림현상 △비은행 기관을 통한 대출 증가 등 요인을 지적했다.

코로나19 전후 기업대출 연평균 증가율과 기업 대출금액 추이.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코로나19 확산 이전 10년(2009~2019년)간 기업 대출은 연평균 4.1%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재까지 2년 반 동안 연평균 증가율은 12.9%로 폭증했다. 기업 대출금액은 2019년 말 976조원에서 현재 1321조원으로 35% 늘었다.

대출금이 늘었지만 상환 능력은 낮아졌다. 부채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DSR(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은 2019년 37.7%에서 2022년 39.7%로 상승했다. DSR가 높을수록 상환능력이 취약하다는 의미다.

기업 대출의 경우 변동금리 비중이 높았다. 지난달 대출 잔액 기준으로 기업의 72.7%가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다. 신규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도 팬데믹 이후 최저(58.8%, 2020년 2월)에서 지난 7월 73.0%까지 뛰어올랐다.

업종별로는 취약·경기민감 업종에서 대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부동산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에서 GDP(국내총생산) 비중 대비 많은 대출이 발생하면서다.

대출금리가 높은 비은행 기관의 대출 증가율은 예금은행보다 2배 이상 높았다. 2019년 말 이후 현재까지 연평균 기준 예금은행 대출은 10.9% 늘어났지만, 비은행 기관은 2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예금취급기관 중 비은행기관을 통한 기업대출 비중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9.7%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기업 대출 부실화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법인세제 개선을 통한 세 부담 경감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졌다가 금리가 인상되면서 기업들이 자금난, 신용경색 등을 겪었다”며 “현재는 그때보다 금리가 더욱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 기업들이 불어나는 상환부담을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상 속도 조절, 세부담 경감뿐만 아니라 유사시 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도 사전에 강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