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상인이 전한 사고 현장 "시신·비명..고담시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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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장은 고담시티 같았다".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바로 옆 골목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가 한 말이다.
A씨는 참사가 발생한 곳은 보통 주말 저녁에도 사람들로 붐비는 골목이었다며 당일에는 사람들이 가게에 밀려들어 올 정도로 상당히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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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당시 현장은 고담시티 같았다”.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바로 옆 골목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가 한 말이다.
A씨는 참사가 발생한 곳은 보통 주말 저녁에도 사람들로 붐비는 골목이었다며 당일에는 사람들이 가게에 밀려들어 올 정도로 상당히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전했다.
A씨는 “(해당 골목이) 평소 사람도 많기 때문에 지나가다 보면 부딪히기도 해서 사람이 많이 모이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며 “그날 토요일(29일)은 오후 6시부터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멈추고 걷고를 반복했다”고 했다.
A씨는 참사가 발생한 것을 당장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핼러윈이기 때문에 시끄럽게 음악을 틀고 일을 하고 있었고, 너무 분주해서 아무도 그런 생각을 못했다”며 “처음엔 응급차와 구급차가 오기 시작해서 이제 좀 통제를 하는구나 했는데, 핸드폰에 진동이 너무 많이 와서 보니 이태원에 사고 났다고 가족들과 친구들의 연락이 와서 그때부터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가게 밖으로 나가봤다는 A씨는 “저쪽 투썸플레이스 앞에 보니까 얼굴이 가려진 시신들이 많았다. 제 앞에는 우는 사람들, 그리고 친구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뒤엉켜서 정말 이게 맞는 건가, 전쟁 같다고 하고 정말 참담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진행자가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음악 소리가 너무 컸다고 하던데 멈출 수 없었느냐’고 묻자 A씨는 “보통 그쪽에서 있었을 때 바로 앞에 있는 가게도 상황을 인지하기가 너무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도 1분 거리에 있는 가게지만 그 상황이 있는지 몰랐고, 그 앞에 있는 가게들은 아마 넘어진 거는 못 봤을 것”이라며 “그 자체가 너무 아비규환이라 사람들도 너무 많고 일하는 사람들도 너무 바빴을 것이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서로가 그 상황을 쉽게 인지를 못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1시 지나서는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그리고 정말 울면서 친구 찾고 소리지르고 이런 상황이 너무 즐비했기 때문에 그때 상황을 생각하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30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파악된 수치(286명)보다 17명 증가했다.
정부는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설정하고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사고 수습을 위해 나서고 있다.
사망자에 대해서는 서울시·복지부 등과 합동으로 장례지원팀을 가동하고 부상자 치료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또 부상자 가족의 심리치료를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 내 이태원 사고 심리 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한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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