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서도 이상민 장관 발언 비판 “그런 언행 조심해야”[이태원 핼러윈 참사]
경찰·소방인력 배치 부족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원인이 아니었다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30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그런 언행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도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역시 “적절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 장관은 지난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마치고 연 긴급 브리핑에서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치 배치해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을 하고 있다”며 “어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경찰 경비병력이 분산됐던 그런 측면이 있었다”고 말해 책임을 회피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행안부 장관 설명에 의하면 그 당시에 시청 인근이나 광화문 인근 이런 데 집회시위가 많았고 특히 주말에 토요일에 계속해서 연이은 그런 집회가 있었다”며 “거기에 인력을 배치하다 보니 배치에 대해서 그렇게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별로 그렇게 좋은 판단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람이 10만 모인다, 이런 식의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사전에 교통대책 그리고 안전을 위해서 통행을 제한하든지 현장에서 사람들이 밀집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그런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런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소홀했던 것”이라며 “국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또 국민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모습이 아닌 형태의 그런 언행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경태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금 너무도 슬프고 참담한 심정인데 해당 장관의 발언 한마디가 이런 논란을 빚게 하는 것은 저는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지금은 언행, 특히 말조심해야 된다. (이 장관이) 특히 좀 더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좀 무겁게 이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이 장관이 비정치인(이라 그런 발언이 나온 것 같다)”며 “일반 국민들이 들으시기에 적절한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태원 참사가 있었을 당시에 주변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던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렇다면 그 시위는 또 어떻게 변질될지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병력 배치가 필요한 것도 아마 사실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이러한 사안에 경중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만약에 인파가 이런 정도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면 그리고 방송사 같은 데서 계속 이태원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고 만끽하고 있다, 이런 식의 보도까지 나와서 관심이 크게 고조됐다”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세심한 배려와 준비를 했어야 된다”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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