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만시지탄…2주 전부터 ‘시그널’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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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직전 개최된 축제들과 비교했을 때 사전 예방이 필요한 조짐이 있었음에도, 이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용산구 등에 따르면 며칠 앞서 같은 달 15~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열렸던 '이태원지구촌축제'는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주최로, 서울시와 용산구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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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있어 도로 통제·인파 분산 가능
29~30일 핼러윈 별도 주최 없이 진행
“주최 없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 지적도
시민들, “별도 통제 없어 사람 몰려 참사”
[헤럴드경제=박상현·박혜원 기자] 지난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직전 개최된 축제들과 비교했을 때 사전 예방이 필요한 조짐이 있었음에도, 이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용산구 등에 따르면 며칠 앞서 같은 달 15~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열렸던 ‘이태원지구촌축제’는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주최로, 서울시와 용산구가 후원했다. 당시 행사에는 약 100만명 정도 인파가 몰렸지만, 도로를 통제하고 차량을 한 방향으로 돌려 큰 사고를 막았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축제 주최’가 없었단 점에서 상황 통제가 어려워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핼러윈 전 주말 첫날인 28일에도 당초 예상치인 10만명을 웃도는 13만명이 몰렸다. 경찰과 지자체는 3일간 3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방범과 마약 수사 등에만 치중에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주최 측이 없는 것이 오히려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오히려 더 경찰력이나 공권력이 동원돼 안전요원 배치, 도로 통제, 질서 유지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공 교수는 “주최 측이 있다고 하면 주최 측에서 안전 조치를 하고, 지자체에서 사전 점검 등도 할 텐데, 주최 측이 없다 보니 온전히 안전에 대한 건 개인의 몫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자체가 핼러윈 당일인 31일에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측을 잘못한 거 같다”며 “2~3일 전인 주말에 오히려 더 몰릴 수 있단 것을 인지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을 인지 못 한 것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속됐던 사회적 거리두기와 강력한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이번 핼러윈 기간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이란 관측은 어렵지 않게 나왔다. 시민들 역시 이에 대한 지적과 함께, 안전관리 주체의 부재가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참사 발생 지역 인근 상가에서 근무하는 박모(50) 씨는 “지구촌 축제 때도 아무래도 코로나19가 풀리다 보니 사람들이 몰리고 붐볐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나마 그땐 차량 통제를 해서 사람들이 인도로 분산됐지만, 이번 핼러윈 때는 차량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골목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예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콩고 출신 유학생 30대 레이건 씨도 “지구촌 축제 때도 비슷하게 사람이 많았지만, 차량 통제가 이뤄졌었다”며 “핼러윈 때는 2배 정도 사람이 더 많았고, 때문에 골목으로 사람들이 몰려 이번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이태원은 금, 토, 일마다 사람들이 몰리는데, 코로나19도 줄어드는 추세에 사고가 날 수도 있음을 예측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번 핼러윈은 주관기관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행법상 주관기관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도록 돼 있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 주최가 없으면 사실상 안전 관리 관련 의무가 정해진 없다”며 “신고 주체가 있어 의무화가 되면 안전관리를 하겠다는 계획도 나오고 실제 그것을 관리하는 주체도 정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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