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태원 참사에… "지금은 추모할 때, 정부 수습 지켜봐달라"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서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국민에게 정부의 원인규명 지원책 마련을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 비대위원장. /사진=장동규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한 정부의 사고 수습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혐오 표현과 낙인 찍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번져 나가고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비난하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벌써 유포되고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부의 사고수습과 원인규명 지원책 마련을 차분히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 하루가 너무 길고 고통스러웠다"며 "이태원 핼러윈 사고로 154명의 젊은이들이 귀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추궁의 시간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과 중상자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참사의 현장에도 시민 정신은 살아 있었다"며 "사고 직후 도착한 119 구조대의 손이 모자라 수백명의 시민들이 달려들어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들의 손과 발을 주물렀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의 응급 조치 참여가 이태원 길거리 여기저기에서 한 시간 이상 이어졌다"며 "사고 수습 위해 몸을 던진 소방관을 비롯해 경찰관과 의료진 그리고 많은 시민들의 헌신적 노고에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린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 비대위원장은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폭 3.2m에 길이 40m 정도의 해밀턴 호텔 옆 비탈진 골목에서 인파가 도미노식으로 쓰러지면서 마치 산사태가 나듯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라며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만드는 것은 정부와 우리 정치권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다음달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했다"며 "국민의힘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 최선을 다해 가족을 위로하고 사고 수습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예산 국회와 관련해선 "이번 예산 국회에서 국가 사회 안전망을 전면 재검토하고 안전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찾아내 예산을 제대로 편성하겠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분석과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는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쯤 핼러윈을 앞두고 밀집한 인파가 넘어지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4명(외국인 26명)이며 부상자는 149명(중상 33명, 경상 1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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