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파탄, 누구 탓인가?[문상열의 부시리그]
하나는 8월26일 ‘MLB, MLBPA 11월 코리아 시리즈 출전’ 기사다. MLBPA는 선수노조다. 또 하나는 9월12일 MLB 월드 투어 한국, 멕시코, 런던의 동영상이 검색된다. 구글에서 애초 MLB 월드투어 개막 기사는 MLB.COM, SI.COm, 블리처리포트 등 소수 사이트 정도였다. 국내발 영어 기사가 대다수를 이룬다.
그러나 29일 MLB 월드투어가 취소되면서 기사가 폭주했다. 심지어 ESPN.COM은 톱 헤드라인에 ‘MLB, 프로모터 분쟁으로 포스트시즌 한국 투어 취소’라는 AP통신 기사를 게재했다.
개막 진행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취소 되니까 톱뉴스가 된 게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다. 메이저리그는 자체 방송사를 갖고 있다. MLB 네트워크다. 그러나 MLB 네트워크에서 그동안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를 보도한 적이 거의 없다.
기자는 아침 저녁으로 이 방송을 모니터한다. 보통 패널로 출연하는 기자들은 프리에이전트 시장이 열리면 일본, 한국 선수들의 동향도 SNS로 알린다. 그런데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월드투어마저도 눈에 띄지 않았다.
대회가 보름 여 정도 남았음에도 선수 구성, 방송 스케줄 등이 MLB 네트워크에서는 단신으로도 취급되지 않았다. ‘대회가 열리기는 하는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결국 과욕이 부른 대회 행사였고, 끝내 취소까지 이른 것이다. 애초부터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는 성사되기가 어려운 이벤트였다. 돈이 가장 큰 문제고, 스타플레이어를 모으는 게 핵심이었다.
MLB가 이렇게 허술하게 준비를 한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열심히 대회를 준비했지만 MLB와 MLBPA는 선수 구성에 어떤 열의도 보이지 않았다. 지극히 한국적인 사고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입양된 형이 한국에 거주해 혹시나 출전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다.
MLB로서는 이미 예정돼 있는 MLB 월드투어 과정에 한국을 끌어들여 모양새좋게 숟가락 하나 올린 정도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9월12일 월드투어 동영상에서 얼핏 짐작할 수 있다.
MLB가 계획한 월드투어는 한국은 포스트시즌이고, 멕시코, 런던은 정규시즌이다. 4월 멕시코에서는 SF 자이언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6월 런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시카고 컵스전이다. 두 시리즈는 구체적이다.
정규시즌 해외경기는 각 리그가 선호하는 타입이다. 경비가 국내 대회보다 더 소요되는 게 MLB로서는 단점이지만 ‘스포츠 세계화’라는 메이저 종목들의 최종 목표와 맞아떨어진다. 이 명분으로 선수노조가 쉽게 협조한다. 그래서 미국만의 미식축구 NFL도 올해 정규시즌 런던 게임을 3경기로 늘렸다. 유럽에도 팀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짐 스몰은 취소 성명에서 “한국 팬들이 받을 만한 높은 수준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프로모터와의 분쟁은 결국 돈이다. 스포츠 마켓이 작은 국내 여건상, 최고 선수들이 방문하지 않는 이벤트는 흥행을 보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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