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10' 번호로 바꿔 피싱 28억 가로채…130명 피해

이유진 기자 2022. 10. 3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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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거점을 두고 국내에는 휴대전화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며 수십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추가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중국 등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사칭 전화를 거는 콜센터 상담원, 대포통장 관리, 국내 현금 수거책, 피해금 송금책,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관리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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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금 60억원…경찰, 22명 추가 검거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해외에 거점을 두고 국내에는 휴대전화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며 수십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추가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A씨 등 22명을 검거해 15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등 해외에 거점을 둔 조직원과 공모,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면서 검찰·금융기관·자녀를 사칭하는 수법으로 57명으로부터 28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중국 등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사칭 전화를 거는 콜센터 상담원, 대포통장 관리, 국내 현금 수거책, 피해금 송금책,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관리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일당은 타인 명의의 유심과 휴대전화를 구비한 후 모텔·원룸에 고정형으로 설치하거나 차량에 이동형으로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를 통해 해외 콜센터 사무실에서 발신한 070 인터넷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번호로 변작해 국내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수법을 썼다.

일당은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야산이나 건물 외벽 등의 장소에 중계기를 설치해 치밀하게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중계소 25개소를 특정해 압수수색했고 휴대전화 596대와 불법개통 유심 1559대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이 070 번호는 받지 않지만 010 번호는 잘 받는다는 점을 악용했다”며 “은행 등 금융기관은 010으로 시작하는 개인 휴대전화로 상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이들 일당 50명이 검거돼 37명이 구속됐다. 지금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130명, 피해금은 총 60억원에 달한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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