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人워치]서명석 "금투협, 문제해결 전문조직으로 바꿀 것"

최성준 2022. 10. 3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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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활력도 민간기업 수준으로 높여 회원사 의견 대변
규제당국과 적극적 소통으로 시장 규제 완화 이끌 것
금융투자협회장 출마 준비를 3년간 했다. 금융투자업의 발전을 위해 정책당국과 소통하면서 회원사의 이해를 대변하는 액티브한 협회를 만들겠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사진=최성준 기자 csj@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출마를 밝힌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는 최근 비즈니스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준비된' 금투협회장 후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서명석 전 대표는 지난 1986년 동양증권 공채 2기로 입사해 지점 프라이빗뱅커(PB), 리서치센터장을 지냈으며 2013년 내부 리서치센터장 출신으로 처음 사장 자리에 올랐다. 사장 취임 후에는 동양사태로 위기에 빠진 회사를 유안타증권에 매각해 사태를 수습했다. 이후 유안타증권 사장에 취임해 지난 2020년까지 역임했다.

서 전 대표는 자신의 강점으로 리서치센터장 경력을 내세웠다. 그는 "금융투자업계에서 36년째 있었는데 내 베이스는 '리서치'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명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빠른 상황판단이 가능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동양사태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투협회장이 되기 위해 3년간 준비해온 만큼 계획이 철저하게 준비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투자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으로 다가서기 위한 4대 전략과 16대 핵심과제를 준비했다"며 "명석한 두뇌로 명석한 판단을 해주시면 최고로 명석한 협회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사진=최성준 기자 csj@

다음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와 일문일답

- 협회장 출마 계기는
▲ 우리나라가 성장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금융투자업이 경제의 축으로서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장에는 혁신이 필요하고, 혁신하려면 모험자본이 공급돼야 한다. 지금까지 은행업을 중심으로 자본이 공급됐다면 앞으로는 금융투자업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 금융투자업이 나라 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

지난 선거에서도 출마를 결심했으나 회사에서 붙잡아 출마하지 못했다. 3년간 많이 준비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 발전을 위해 당국과 소통하면서 회원사의 이해를 대변하는 문제 해결 전문 조직으로 협회를 탈바꿈시키겠다.

- 주요 공약은
▲ 크게 4가지 전략을 준비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본시장 육성 △디지털 금융혁신을 통한 미래 금융 준비 △자본시장의 국민자산관리 역할 제고 △6대 금융권 협회 중 최고 협회로의 입지 확보다.

모험자본 공급 채널로서의 자본시장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규제를 개선하고 지원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을 지원하고 규모별 특성을 반영해 건전성 규제를 합리화하겠다.

자본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의 성장도 필요하다.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노력하면서 장기 투자 문화 조성을 돕고 투자자 교육을 병행해 자본시장 인식을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민간기업 수준으로 조직의 활력을 높여 액티브한 협회를 만들겠다. 업계 현안을 선제적으로 당국에 제시하는 한편 정책을 결정하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회원사와의 소통 네트워크도 활성화하겠다.

금융회사 출자 규제 완화를 통해 디지털 금융혁신 경쟁력 확보도 도울 생각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정보기술(IT) 수준은 높다. 이들이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대체거래소(ATS)에 가상자산 편입도 가능하게 하겠다.

- 협회장이 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 금융투자업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를 풀어내도록 하겠다. 금융투자업의 기본은 '불확실성'이다. 리스크가 클 때 리턴이 크고, 반대는 작다. 그런데 최근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기로 인한 손실이 리스크에 따른 손실과 같은 잣대로 폄하되고 있어 안타깝다. 투자자는 보호받아야 하지만 리스크를 선택할 권리를 제한받아서도 안 된다. 시장 참여자 일부의 일탈을 규제하기 위해 시장 전체를 위축시키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

다만 규제당국과 업계의 생각은 다르다. 당국도 규제하는 이유가 있다. 잘못된 규제가 있다면 설득하고 다른 방식으로의 전환도 제안하는 등 당국의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본인이 가진 강점은
▲ 리서치센터 출신으로 명확한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리서치센터는 어떤 상황이 생기면 분석 후 향후 전략을 세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명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빠른 상황 판단이 가능하다. 과거 동양 사태 때도 이런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했다.

최근 금융투자업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동양 사태 당시 M&A를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뚝심'있게 일하는 협회장이 되겠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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