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환자 도착"…'이태원 참사' 응급실 브이로그 올린 간호사 논란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국내 한 대학병원 소속 간호사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응급실 상황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남성 간호사 A씨는 같은 날 새벽 촬영한 2분 가량의 '브이로그'(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콘텐츠)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A씨는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면서 "응급실에 심정지 환자가 다수 내원 예정이라는 동료의 연락을 받고 나왔다"며 택시기사에게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CPR 환자들이 많이 온다고 해서 긴급하게 병원으로 왔다"며 응급실로 뛰어갔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심정지 사고가 발생해 30일 새벽 경찰 및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뉴시스]

옷을 갈아입고 소생실로 간 A씨는 "벌써 네 번째 심정지 환자가 도착했다"며 응급처치하는 상황을 짐작케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지금 2시간30분 동안 열심히 소생술 하고 퇴근하는 길이다. 마음이 무겁다"며 " 모두 2~30대 젊은 환자라서 안타깝고 다 살리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러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이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며 논란이 일자 A씨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또한 A씨는 해명글을 통해 "비난의 댓글이 많아서 속상하다"며 "동료 연락을 받고 무페이로 가서 3시간 동안 환자 살리고 퇴근한 다음에 편집했다. '그런 거 찍을 시간에 환자 살리겠다'고 하는 분이 있어 말씀 드리는데 환자가 있을 때는 영상을 찍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를 욕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간호사다. OOO병원 간호사는 상관없이 저의 개인적 판단으로 제작한 영상"이라며 "'조회수 각을 잡아서 신났겠다'라고 하는데 저는 의료인으로서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편을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적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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