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 “산소로 사람을 죽여?” 세상에서 가장 애매한 청부살인(‘당혹사4’)

이유민 기자 2022. 10. 3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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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혹한 사이4’ 방송 화면 캡처.


‘당혹사4’에서 ‘세상에서 가장 애매한 청부살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2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당신이 혹한 사이4’에는 칠곡 산소통 청부 살해 미스터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건은 자신이 운영하던 피시방에서 한 남자가 살해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한다. 흉기에 찔려 사망한 이 남자는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경찰이었다.

범인은 자신에게 범행 도구까지 제공하면서 살인을 제안한 사람이 있었다고 밝히며, 현직 경찰관 장 씨가 동료였던 전직 경찰이었던 피해자를 청부 살해를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직 경찰이었던 장 씨는 사건 현장에 가지도 않았고, 그날 살해범과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장 씨가 배 씨의 모함 때문에 억울한 누명이라도 쓰고 있다는 것일까?

사건의 전말은, 피해자는 장 씨의 선배였고, 장 씨에게 약 2억 원가량의 돈을 빌렸다. 피해자는 이 돈을 갚지 않고 본인의 생명보험 수익자를 장 씨로 해놓았다. 실제로 범행을 저지른 배 씨도 장 씨로 부터 돈을 빌린 상태였다.

배 씨 말에 따르면, 장 씨가 피해자를 살해해 준다면 빚도 탕감해주고 수고비를 얹어주겠다고 말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힌다. 이런 배 씨의 주장에 장 씨는 홧김에 한 말이었고 이후에 철회했음에도 배 씨가 자발적이고, 우발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말했다.

장 씨의 주장과는 달리 그는 의료용 산소통과 페트병으로 만든 허술한 산소마스크를 만들어 배 씨에게 전달한 사실이 드러난다. 배 씨는 장 씨가 범행도구를 주면서 피해자를 재운 뒤에 산소통을 코에 대고 20분 정도 산소를 주입하면 자연사로 꾸밀 수 있다고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법원과 검찰은 살해의 목적으로 산소통과 산소마스크를 전달했다고 판단해 장 씨에게 30년형의 형을 선고했다.

그렇다면 장 씨의 계획대로 산소로도 사람을 살해할 수 있을까? 이에 서울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는 “과산소가 들어가면 세포의 기능을 저하하는 대사설 작용이 일어나는데 10, 20분의 과산소로는 중추신경계, 즉 뇌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즉각적인 사망이 일어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정도 고농도 산소를 주입한다고 해도 뇌에 부종이 생기거나, 부종으로 인한 사망은 일어날 수 있지만 산소 자체로는 사망에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각종 음모론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그 가설과 근거를 따라가며 설명해주는 ‘당신이 혹한 사이4’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35분 SBS에서 방송된다.

이유민 온라인기자 dldbals525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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