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서 CPR 처음 했다는 스페인 20대女 “돕고 싶었지만 내 앞에서 2명 죽었다”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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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 한 거리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당시 피해자들을 구조하고자 했던 한 외국인이 참담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애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에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사고 지점 인근의 한 바에 있었다.
이윽고 오후 11시가 될 무렵 애나를 비롯한 일행은 구급차 소리와 함께 수많은 경찰들이 사방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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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다했으나 이미 많은 이들이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호소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 한 거리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당시 피해자들을 구조하고자 했던 한 외국인이 참담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31일(영국 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에서는 사건 당일 현장을 방문했던 스페인 국적 애나(24)의 후기가 다뤄졌다.
애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에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사고 지점 인근의 한 바에 있었다.
이윽고 오후 11시가 될 무렵 애나를 비롯한 일행은 구급차 소리와 함께 수많은 경찰들이 사방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발견했다.
애나는 “당시 경찰들은 거리의 사람들에게 ‘사망자들과 부상자들을 이송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하고 있었다”며 “주변에 쓰러져있던 사람들은 모두 심폐소생술(CPR)이 필요해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바 안으로 뛰어들어와 도움을 요청했다”며 “CPR 방법을 알고 있던 친구 2명이 뛰쳐나가 도와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분쯤 지난 뒤 그 친구들은 겁에 잔뜩 질린 채 돌아왔다. 그리고 울었다. 5~6명을 살리려 했으나 그들 모두 친구의 손에서 죽었다”고 절망했다.
이어서 애나는 “나는 즉시 밖으로 나갔고 젊은 여성 2명을 살리기 위해 뛰어갔다”며 “CPR를 할 줄 몰랐지만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최대한 구호 조치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손을 고정시키고 입을 벌리는 방법 등을 일러줬다”며 “나는 돕고 싶었지만 그 여성들 모두 숨을 거두었다. (구호 조치를 하던) 사람들 모두 최선을 다했으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절망했다.
애나는 끝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큰 충격으로 남는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31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집계된 이번 사고 피해자는 사망자 154명 및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이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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