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게…밥 함께 먹이고 보내자" 두 단짝 친구 빈소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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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도 같이 갔으니까, 하늘나라에서도 외롭지 않게 함께 보내줍시다."
10년 지기 '단짝친구' 딸들을 잃은 두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손을 잡았다.
생전 마지막 축제 현장에서 보내온 사진을 함께 보던 가족들은 두 아이를 함께 보내주기로 했다.
두 부모는 "저녁 때 아이들 영정사진이라도 같이 두고 함께 밥 먹이자"며 "이따 뵙자. 마음 잘 추스르시라"고 서로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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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정규직 필기시험 합격 기념하려다 참변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갈 때도 같이 갔으니까, 하늘나라에서도 외롭지 않게 함께 보내줍시다."
10년 지기 '단짝친구' 딸들을 잃은 두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손을 잡았다. 아이들의 허망한 죽음에 어머니들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31일 오전 광주 광산구의 한 장례식장. 이태원 참사에서 숨진 만 23세 김씨와 오씨의 빈소는 눈물바다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잃은 부모는 서로를 위로하며 고통을 나눴다.
딸들의 휴대폰 사진첩에는 사고 15분 전 모습이 담겨 있었다. 길거리 버스킹 공연을 즐기던 딸의 모습을 본 오씨 어머니, 입을 틀어막은 채 힘들게 사진들을 보던 김씨 어머니도 "어떡해, 어떡해…" 하며 가슴을 쳤다.
생전 마지막 축제 현장에서 보내온 사진을 함께 보던 가족들은 두 아이를 함께 보내주기로 했다. 어린 나이에 하늘로 간 두 사람이 외롭지 않도록, 그곳에서도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두 부모는 "저녁 때 아이들 영정사진이라도 같이 두고 함께 밥 먹이자"며 "이따 뵙자. 마음 잘 추스르시라"고 서로를 위로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단짝인 두 사람은 고향인 광주에서 서울로 상경해 직장을 얻었다.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김씨는 3개월 전 취업해 최근 승진을 했고, 은행원인 오씨는 정규직 전환 채용시험을 치르고 있던 중이었다.
이제는 악몽이 된 지난 토요일 핼러윈은 두 친구의 승진과 정규직 시험 기념이었다.
오씨 어머니는 "토요일 오후 6시가 마지막 통화다. 지하철이라고 속삭이면서 '정규직 필기시험 합격한 기념으로 놀러 간다고'. 너무 기뻐서 잘 다녀오라고 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고 울먹였다.
그는 "다음 주 면접이 끝나고 온다고 했었다. 매일 손 꼽아 기다렸는데 아직도 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며 "겨우 스물셋 아니냐. 시집도 가야 하고 할 일이 많은데 너무도 허망하다"고 했다.
김씨 아버지는 "지난달 생일이었던 딸이 용돈을 받아가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늘 밝았던 우리 딸이 다시 돌아온다면 세상 무슨 일이라도 하겠지만 방법이 없다. 너무나도 슬픈데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자책했다.
한편 현 시각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총 154명(남성 56명, 여성 98명)이다.
그중 153명(외국인 26명, 14개국) 신원이 파악돼 유족들에게 전원 통보된 상태다. 경찰은 미확인 1명에 대한 신원 파악 중이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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