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것 까지 기록하다니…조선왕실 매뉴얼 ‘의궤’ 귀환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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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인양요(1886년)때 프랑스로 넘어가 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던 외규장각 의궤가 귀환 한지 올해로 10년이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이를 기념해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를 개최한다.
의궤는 그 기록의 자세함과 수준높은 묘사력, 이를 통해 국가 통치 철학과 운영체계를 보여주는 기록물이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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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10년간 연구성과 대중에 공개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병인양요(1886년)때 프랑스로 넘어가 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던 외규장각 의궤가 귀환 한지 올해로 10년이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이를 기념해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를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지난 10년간 축적된 연구성과를 풀어냈다.
의궤는 현대로 따지면 ‘매뉴얼’에 가깝다.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에서 중요한 행사가 끝나면 그 전체 과정을 기록해 후세가 이를 본으로 삼아 예법에 맞게, 시행착오 없이 이어가기를 바란 것이다. 행사는 장례, 무덤조성, 재례, 책봉, 가례 등이 대상이다. 준비와 진행과정, 의례 절차와 내용, 소요 경비, 참가 인원, 포상내역등이 자세하게 기술됐다. 외에도 궁궐이 불타 재건축하는 경우(서궐영건도감의궤· 1829년 발생한 경희궁 대화재로 소실된 궁을 1830~31년 재건축)도 의궤로 기록을 남겼다. 의궤는 보통 실무자들이 보는 분상용 의궤와 왕에게 바치는 어람용 의궤로 나뉘는데, 외규장각 의궤는 모두 어람용이다.
의궤는 그 기록의 자세함과 수준높은 묘사력, 이를 통해 국가 통치 철학과 운영체계를 보여주는 기록물이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전시된 서궐영건도감의궤만 보아도 소실되어 재건하는 주요 전각의 공사내용과 사용된 부재가 전각별로 정리돼, 당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건물그림 도형은 전각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생생함을 더한다. 바로 옆에는 서궐도안(西闕圖案·경희궁 전경 초본)이 걸렸다. 경희궁 불이 나기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12장의 종이를 이어붙여 경희궁의 여러 전각과 주변 풍경을 담았다. 서궐도안과 서궐영건도감의궤를 비교하면, 건물 배치나 주요 전각의 모습이 살짝 다르다. 차이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1809년 순조는 조모인 혜경궁에 진표리(경사스러운 날에 옷의 겉감과 안감을 바침)를 올리고, 진찬(궁중의 잔치)을 열었다. 전시된 기사진표리진찬의궤에는 행사 준비와 진행과정은 물론 도설(그림)도 49면이나 실렸다. 진표리 장면을 그린 진표리도에서 혜경궁은 전각 안쪽에 앉아있다. 뒤로 모란 병풍이 보이는데, 왕실 경사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병풍이다. 전시엔 의궤에서 그려진 그 모란병풍은 아니지만 가장 흡사한 병풍이 나란히 전시된다. 전체 10폭의 대형작으로, 각 병풍마다 따로 그림을 그리지 않고 진표리도에서처럼 전체 화면을 하나로 연결해 그렸다. 모란병풍 중에는 매우 드문 제작 방식이다.
오는 11월 21일부터 27일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베르사유 별관에 방치돼 묻혀있던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내 귀환에 힘썼던 고(故) 박병선 박사(1923~2011.11.23)의 11주기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다. 또 내년 1월에는 지난 10년간 연구성과를 토대로 학술대회와 대중강연이 열린다. 박물관 측은 “외규장각 의궤에 담긴 고귀한 뜻과 이야기를 온전히 느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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