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4 e-트론’ 타보니 [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전기 SUV
실전비 5.8kw/kmh, 공인 웃돌아
후륜구동, 승차감·정숙성 뛰어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도 굿
그동안 출시된 전기차들은 주행 가능거리보다는 퍼포먼스를 더 강조해왔다. 고성능 스포츠카 수준의 마력과 제로백을 앞세우면 소비자들의 시선을 쉽게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이는 양날의 검이다. 전기차는 고속으로 달릴수록 전비(kw/kmh)가 급속하게 떨어진다. 또한 겨울철에는 너무 높은 토크로 인해 차체 컨트롤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아우디는 생각을 바꿨다. 프리미엄의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폭발적인 가속력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는 주행 가능거리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무엇을 바꿨을까. 우선 최고 속도를 160km(안전 제한 속도)로 제한하고, 최고 출력은 204마력과 최대 토크는 31. 6kg.m로 세팅했다. 제로백은 8.5초다.
제주시에서 시승을 시작해 해안도로로 접어들 때까지만 해도 기존 전기차와는 달리 약간 더딘 가속 페달 반응에 “토크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약 20km를 주행한 뒤 트립 컴퓨터상의 평균 전비(5.8kw/kmh)를 확인한 뒤에서야 비로소 아우디의 전략을 이해할 수 있었다.
Q4 e-트론은 일반적인 내연기관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 퍼포먼스를 발휘하면서도, 실제 전비는 공인 복합 전비인 4.3kw/kmh을 훨씬 웃도는 5.8kw/kmh를 나타냈다.
Q4 e-트론은 LG에너지솔루션의 82kwh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로 환산(82×5.8)하면 무려 475.6km를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공인 복합 전비인 368km를 훨씬 웃돈다.
1100도로 오르막 코스를 만나면서부터는 평균 전비가 급속하게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내리막길에서 타력 주행과 회생제동(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회수)을 적절히 활용하며 주행을 이어가자 평균 전비는 다시 5.7kw/kmh를 회복했다. 기대 이상의 전비다.
전기차를 타 본 이들이라면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할 것이다. 300km 중반대와 400km 중반대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를 지닌 전기차는 체감하는 충전 스트레스 지수가 완전히 달라진다. 한 번 충전해서 서울-부산, 서울-통영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차와 그렇지 못한 전기차와의 차이는 너무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승차감과 정숙성도 뛰어나다. 아우디에서는 보기 힘든 후륜구동 기반의 전기차가 Q4 e-트론인데, 207km 구간 약 5시간의 시승코스를 주행하고서도 운전의 피로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 조절해 세팅한 속도로 주행할 수 있게 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와 정교하게 작동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주는 엑티브 레인 어시스트도 운전의 피로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요소다. Q4 e-트론은 ‘Q4 e-트론 40’과 더 스포티한 쿠페 디자인을 갖춘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으로 나뉘는데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두 차종 모두 탄탄한 근육질의 차체와 아우디 특유의 날렵한 선이 조화를 이뤄 경쟁 전기차들과 차별화되는 매력을 발산한다. 인테리어는 엔트리급 SUV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들로 가득하다.
또한 실내 공간은 내연기관 중형 SUV 수준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여유로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제주의 좁은 도로에서 더 빛났던 기능도 있다. 전용 플랫폼인 MEB의 장점을 활용한 앞바퀴 조향각의 확장 덕분에 회전반경이 10.2m로 짧아졌다. 덕분에 유턴이 한 번에 될까 싶은 좁은 도로에서도 쉽게 차를 돌려 빠져나갈 수 있었다.
제주|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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