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10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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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기록문화의 꽃인 '외규장각 의궤'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의궤는 조선시대 중요 국가 행사의 전체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한 책이다.
의궤는 '조선 기록문화의 꽃'으로 불리기도 했다.
의궤 속 자세하고 정확한 기록과 생생한 그림에서 읽어낸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정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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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립중앙박물관, 11월1일 개막…의궤 297책 등 460여 점 공개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조선왕조 기록문화의 꽃인 '외규장각 의궤'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조선 왕실의 귀한 물건들이 가득차 있는 보물창고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10년을 기념해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특별전을 11월1일 개최한다.
외규장각 도서는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 중국책으로 분류돼 있다가 1978년 박병선(1928~2011) 박사에 의해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2011년 5월 외규장각 의궤 297권이 145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왕의 책 '외규장각 의궤'...국가행사 하나하나 상세하게
외규장각 의궤는 몇 권을 제외한 대부분이 어람용으로, 오직 왕만을 위해 만든 귀한 책이다. 후세를 위한 모범적 선례이자 영구히 전해야 할 왕조의 정신적 문화자산이기도 하다. 왕이 열람을 마친 후 어람용 의궤는 왕실의 귀한 물건들과 함께 규장각 또는 외규장각에 봉안했다. 후대의 왕들이 꺼내보면서 예법에 맞는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
어람용 의궤만의 품격...질서 속에서의 왕실 잔치
어람용 의궤는 일반적인 서책과는 다른 격조를 지녔다. 눈길을 사로잡지만 결코 과하지 않은 화려함, 일부러 내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우아함이 묻어난다.
의궤는 '조선 기록문화의 꽃'으로 불리기도 했다. 다른 기록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아름다운 그림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대상의 세부 특징을 잘 묘사했을 뿐만 아니라 빨강·파랑·노랑·초록 등 천연색으로 채색돼 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 '왕의 책, 외규장각 의궤'에서는 왕이 보던 어람용 의궤가 지닌 고품격의 가치를 조명한다. 의궤 속 자세하고 정확한 기록과 생생한 그림에서 읽어낸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정수를 소개한다. 의궤 속 그림은 감상하는 그림이 아니라 '읽는' 그림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떤 목적을 가진 행사였는지, 예법에 맞는 의례 절차와 형식을 갖추었는지 알 수 있다.
2부 '예(禮)로서 구현하는 바른 정치'에서는 의궤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의례로 구현한 조선의 '예치(禮治)'가 담고 있는 품격의 통치철학을 살펴본다. 3부 '질서 속의 조화'에서는 조선이 추구한 이상적인 사회가 잘 구현된 기사년(1809)의 왕실잔치 의례를 재구성한 3D(3차원)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조선시대 왕은 모범적인 의례를 구현해 예를 실천하고 신하와 백성들로 하여금 마음으로 움직여 스스로 따르게 하는 예치를 추구했다. 왕은 왕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각자가 자신의 역할에 맞는 예를 갖춘 질서 속에 조화를 이루는 것이 조선이 추구한 이상적 사회의 모습이다. 전시는 내년 3월19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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