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오피스텔 월세 비중 2년새 45%→52% 껑충

정순우 기자 2022. 10. 3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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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오피스텔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수도권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 임대차 시장에서도 월세 비중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31일 부동산 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오피스텔의 월세 거래 비중은 2020년 45.8%(11만 6030건 중 5만3099건)에서 2021년 48.7%(13만795건 중 6만3685건)로 늘었고 올해 1~9월 계약된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10만8841건 중 5만6786건(52.2%)가 월세였다. 올해 기준 지역별 월세 비율은 서울이 54.1%로 가장 높고 경기(53.2%), 인천(41.9%) 순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월세 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전세 보증금도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2~3%대였던 전세대출 금리가 지금은 5~6%대로 치솟았고, 수도권에서 거래된 오피스텔의 ㎡당 전세 보증금 역시 2020년 506만원, 2021년 554만원, 2022년 584만원으로 2년 사이 15% 넘게 올랐다. 전세가격 수준이 높을수록 이자 부담이 커지는 데다 일부 깡통전세 우려도 있어, 월세(반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엔 전세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하는 갱신 수요가 늘면서 월세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월세가격은 2020년 77만8000원, 2021년 78만1000원, 2022년 79만1000원(9월 기준)으로 최근 1년 사이 상승 폭이 가팔라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월세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 기존 오피스텔의 주요 임차 수요인 젊은층 1-2인 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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