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다음 표식은 T1' DRX, 젠지 꺾고 결승행

이솔 기자ⓒMHN스포츠, DRX 선수단

(MHN스포츠 이솔 기자) DRX가 T1에게 '표식'을 새겼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스테이트 팜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 4세트에서는 표식의 맹활약 속에 DRX가 젠지를 제압, 세트스코어 3-1로 결승으로 향했다.

1-2로 끌려가던 블루사이드의 젠지는 레넥톤-비에고-라이즈-자야-노틸러스를, 레드사이드의 DRX는 그라가스-'표식'(킨드레드)-갈리오-바루스-브라움을 선택했다.

경기 초반부터 DRX가 웃었다. 비록 캠프 수에서는 앞서가지 못했으나, DRX는 피넛(비에고)의 경기 초반 동선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상대 레드(미드-바텀) 카운터정글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경기시간 5분에는 DRX에게 웃어주는, 도박수에 가까운 장면도 있었다. 썩 근거가 많지는 않았으나 표식(킨드레드)이 드래곤을 시도했고, 간발의 차로 젠지 선수들이 도착하기 전 용을 처치하며 웃었다.  표식은 이 과정에서 쵸비의 점멸도 소모시켰다.

전령은 젠지가 획득했으나, 이후 17분까지는 DRX가 너무나도 편안하게 앞서갔다. 특히 14분, 데프트를 제외한 전원이 쵸비를 습격해 쓰러트린 장면은 DRX의 팀적인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26분 바론 앞 교전이었다. 홀로 시야장악하던 피넛이 상대 베릴-표식에게 사망했다. 상대의 점멸을 2개 소진시킨 중요한 장면이었으나, 이어진 장면에서 피넛을 구하려던 도란(레넥톤)이 탑 라인 깊숙한 위치에 텔레포트를 사용한 뒤 사망하며 바론은 허무하게 DRX에게 넘어갔다.

이후 33분 DRX의 바다의 영혼을 두고 벌어진 전투에서는 DRX가 손쉽게 바다의 영혼을 획득, 이후 교전에서 상대 쵸비를 제외한 전원을 제압했다. 상대 리헨즈(노틸러스)의 CC기를 DRX의 데프트-베릴(바루스-브라움)의 CC기로 덮어버린 점이 주효했다.

바다의 영혼과 더불어 바론 버프까지 보유했던 DRX를 막을 선수는 없었다. 마음이 급해진 젠지는 타워와 먼 거리에서 라인정리하던 룰러를 노렸고, 그를 지키려던 리헨즈를 시작으로 도란-피넛 등을 차례대로 쓰러트리며 끝내 젠지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롤드컵 최초 플레이-인 출신 결승 진출자가 된 DRX는 오는 11월 6일, T1과의 결승전을 앞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