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아들 잃은 미국인 아빠 "한국 너무 좋아했는데…수억번 찔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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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외국인 사망자도 26명 발생한 가운데 자녀들의 주검을 확인한 부모들의 애끊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9일 아내와 함께 쇼핑 중이던 스티브 블레시(62)는 동생으로부터 '한국의 상황에 대해 들었느냐'고 묻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스티븐이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 2명 중 한 명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통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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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외국인 사망자도 26명 발생한 가운데 자녀들의 주검을 확인한 부모들의 애끊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9일 아내와 함께 쇼핑 중이던 스티브 블레시(62)는 동생으로부터 ‘한국의 상황에 대해 들었느냐’고 묻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서울에 있는 차남 스티븐(20)의 안부가 걱정된 블레시는 아들은 물론 친구와 정부 관리들에게까지 연락하기 위해 여러 통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몇 시간 동안 돌리다 마침내 주한미국대사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스티븐이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 2명 중 한 명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통보였다.
블레시는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앨라배마주의 대학에 다니는 장남 조이를 데리러 애틀랜타 외곽에서 출발해 운전하는 중이라며 “수억 번을 동시에 찔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아무 감각이 없이 망연자실하고 동시에 엄청난 충격이었다”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을 표현했다.
NYT와 워싱턴포스트(WP) 취재를 종합하면 조지아주 케네소주립대에 다니던 스티븐은 해외 대학에서 한 학기를 다니고 싶어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년간 뜻을 이루지 못하다 이번 가을학기 H대학으로 왔다.
스티븐은 최근 중간고사를 마치고 토요일 밤을 맞아 친구들과 놀러 나갔다가 핼러윈 축제에 가게 됐다고 부친은 전했다. 친구들 중 몇 명은 인파를 피해 미리 빠져나갔으나 아들은 그러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블레시는 “이 모든 일이 벌어지기 30분 전쯤 아들에게 문자를 보내서 ‘네가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다 안다. 안전하게 다녀라’라고 했다. 하지만 답장은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26세 딸을 떠나보낸 일본인 아버지 도미카와 아유무(60)씨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위험하다’고 전하려고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아직 자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설마 현장에 있었다니…”라며 31일 발행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딸은 올해 6월부터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도미카와 씨는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딸과 계속 통화를 시도했는데 한국 경찰이 받았다고 한다. “(사고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주웠다”는 경찰의 설명을 듣고 딸이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그는 딸이 무사하기를 기원했지만, 전날 저녁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일본인 희생자 2명 중 한 명이 자신의 딸인 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연락을 받게 된다.
그는 “(딸은) 정말 한국을 좋아했고 즐기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멀리서 열심히 하고 있어 응원하고 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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