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의미심장 심경글 “MB 정부 시절, 몸에 맞지 않은 옷 입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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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사건' 모해 위증 혐의로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소환조사를 받은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0기)가 자신을 비판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저격하는 심경글을 남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수정)는 '과거 한명숙 수사팀이 재소자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는 '한명숙 모해 위증 교사 의혹' 관련 대검 감찰 상황을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 누설)로 임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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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공수처 국감서 조수진 의원이 공수처가 임은정 소원수리처냐고 질타”
“尹 전 총장 등에 대한 제 고발사건을 무혐의한 공수처인데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씀을”
공수처도 직격 “제게 물어볼 사항이 아닌 것까지 이것저것 물어보는 공수처 검사”
“그의 질문 보니, 조수진 의원의 질타는 ‘기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
'한명숙 사건' 모해 위증 혐의로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소환조사를 받은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0기)가 자신을 비판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저격하는 심경글을 남겨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임은정 부장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명박 정부 시절 법무부에서 근무할 때,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심신이 고달팠는데, 과천의 가을만은 정말 좋았다"고 운을 뗐다.
임 부장검사는 "노란 은행나무 잎이 깔린 가을 길을 산책하노라면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도로시가 된 듯했지요"라며 "관악산을 비롯해 가을에 물든 과천이 어찌나 예쁘던지…작년 법무부에 다시 근무할 땐 부패신고서와 고발장을 작성하느라 분주하여 가을을 제대로 누리지를 못했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공수처 조사를 받으러 과천에 갔는데, 눈에 훅 들어오는 가을이 좋아 잠시 도로시가 되었다"며 "덕분에 표정이 가을을 닮았네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공수처 국감에서 조수진 의원이 공수처가 임은정 소원수리처냐고 질타하였다"며 "윤석열 전 총장 등에 대한 제 고발사건을 무혐의한 공수처인데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씀을. 기사를 접하고 황당했었다"고 조 의원을 저격했다.
임 부장검사는 또 조 의원을 향해 "검사들의 페이스북 사용 현황. 2020. 9.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원포인트 인사 발령 경위 등 제게 물어볼 사항이 아닌 것까지 이것저것 물어보는 공수처 검사의 질문을 보니 조수진 의원의 질타는 기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직격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 대구로 돌아와야 해서, 다시 일정을 잡아 조서를 열람하기로 하고 공수처를 나와 대구로 내려가는 길"이라며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순대국밥으로 저녁을 먹으며, 공수처 출석 기사로 걱정하시는 벗님들에게 잘 내려가고 있노라고 제 소식을 전한다"면서 지지자들을 안심시켰다.
앞서 지난 29일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수정)는 '과거 한명숙 수사팀이 재소자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는 '한명숙 모해 위증 교사 의혹' 관련 대검 감찰 상황을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 누설)로 임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공수처에 따르면, 임 부장검사는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으로 일하던 작년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측 재소자 증인들을 형사 입건해 공소 제기하겠다는 저와, 형사 불입건하는 게 맞는다는 감찰3과장이 서로 다른 의견이었는데 (윤석열 당시) 총장님은 감찰3과장을 주임 검사로 지정했다"는 글을 올렸다.
대검은 임 부장검사가 이 글을 쓴 이튿날 '모해 위증 교사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는데, 임 부장검사가 공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감찰 내용을 하루 전에 공개한 것이다. 이후 임 부장검사는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고, 검찰은 14개월간 수사하다가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공수처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임 부장검사는 "부인했다기보단 고발 사실 자체를 정확하게 모른다. 고발 내용을 확인하고 사실대로 담담하게 진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지의 사실에 대해 감찰부 공보 활동의 일환으로 대변인실에 자료를 공유하고 페이스북에 알렸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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