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기 교수 "이태원 자체가 산악 지형에 구도심...안전에 취약"

YTN 2022. 10. 3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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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박미희 실종자 가족,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이태원 압사 참사]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와 이태원 사고, 그리고 앞서 저희가 전해드렸던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붕괴 사고와 관련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일단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서 얘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정부가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상황이거든요. 이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최명기]

특별재난구역 선포 의미는 실제 지자체인 용산구가 이런 재난이 발생했을 때 복구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애로사항이 있겠죠.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 모든 걸 지원하겠다. 예를 들어서 비용 부분을 보시게 되게 되면 국비로 50% 정도 지원이 되게 되고요.

그다음에 실제 피해 복구와 관련돼서 세금 감면이나 또는 공공요금 감소 등 이런 조치를 취해서 쉽게 재난을 빨리 복구할 수 있게끔 해 주는 하나의 제도하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저희가 계속 뉴스특보로 전해드리고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막을 수 있었던 사고가 아니었냐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당일에는 13만 명이 운집을 했고 그 전날에도 6만여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리면서 충분히 대비를 할 수 있었는데 안전조치가 충분하지 않다, 미흡했다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최명기]

안전 전문가인 입장에서 봤을 때 일단 거기에 대해서 상당히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요. 크게 세 가지 조건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실제 정부가 됐든 또는 지자체가 됐든 또는 관련된 실제 피해자분들이 됐든 위험에 대해서 보는 눈이 좀 없었지 않느냐. 어떻게 보면 굉장히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위험요소가 있는 부분이고 굉장히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그런 위험에 대해서 너무 망각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두 번째는 실제 위험에 대해서 너무 우리 사회가 너무 위험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거죠. 비근한 예로 지하철을 탔을 경우에 지하철 환승하는 구간들 보게 되면 거의 이번 이태원 사고와 유사하게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상태에서 이동을 한다든지 그냥 밀어서 들어간다든지 하는 이런 위험요소에 대해서 너무 굉장히 몸으로 체화가 돼 있는 거예요. 그래서 실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위험이 익숙하기 때문에 대국민 안전교육을 시킨다든지 함으로써 그런 위험요소에 대해서 실제 각성을 갖고 대비를 할 수 있게끔 해야 되고요.

세 번째는 너무 설마 이게 사고가 발생하겠느냐, 그런 안일한 의식을 갖고 있었다는 거죠. 실제 1000명 이상이 모이게 되게 되면 기본적으로 굉장히 통제도 필요하고요. 안전에 대한 안전감시원들 실질적으로 유도를 한다든지 이런 조치가 필요게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미흡해서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태원에 어떤 도심의 구조적인 특징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저희가 계속 얘기하고 있는 게 그 골목길이 경사가 지고 좁았다, 이 얘기도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태원 자체가 구도심이다 보니까 길도 좁고요. 만약에 이렇게 인파가 몰린다면 어려울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있지 않습니까?

[최명기]

기본적으로 이태원 자체가 산학이거든요. 기존에 산에 있던 지역을 실질적으로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구도심이 형성이 됐었는데 결국은 도로 폭이 굉장히 좁고요.

왜냐하면 옛날에 도시가 형성이 되다 보니까 도로 폭은 굉장히 좁은 상태에서 기존 건물을 철거를 하고 리모델링을 해서 현재의 상태가 됐던 게 이태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위험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죠. 예를 들어서 겨울에는 눈이 왔을 경우에는 미끄러울 수도 있는 거고요.

[앵커]

실제로 거기서 미끄럼사고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최명기]

많았었죠. 그리고 여름철 같은 경우에는 실제 비가 오게 되면 상당히 미끄러울 수 있는 거고 그리고 기본적으로 범죄, 화재, 실제 이런 자연재난, 생활안전 부분들 굉장히 많은 그런 위험성을 갖고 있는 그런 구조적인 형태를 갖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다 보니까 구도심에 대해서 이런 부분의 안전을 위해서 재정비 논의가 필요한 것 아니냐 이런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보여요. 교수님, 간단하게 어떤 의견 갖고 계십니까?

[최명기]

기본적으로 도심을 재정비는 좀 힘들 것 같고요. 현재 상황에서 실제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끔 시스템적으로 접근을 해 주셔야 되는데 비근한 예로 보면 CCTV를 더 설치한다든지 또는 요즘 스마트 관련해서 IOT라든지 AI를 이용해서 그런 위험요소에 대해서 경고를 한다든지 실질적으로 기본적으로 도심 자체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을 해서 안전을 확보해야 되겠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 저희가 또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붕괴 사고 실종자 가족을 연결해서 상황을 들어봤는데 이 부분에 대한 질문도 드려볼게요. 지금 붕괴가 된 지 엿새째이고 구조 당국이 시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게 시추 작업이 실종자를 만나기 위한 마지막 작업 단계입니까? 어떤 상황인 거죠?

[최명기]

시추 작업은 실제 지금 아마 소방당국에서 아마 고민 끝에 하셨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시추 작업이라는 것은 뭐냐 하면 기존에 지하가 있으면 지하에 어떤 관을 삽입을 해서 현재 요구조자들이 있는 장소까지 관을 내리는 작업이에요. 그러면 관 차제가 구멍이 뚫려있기 때문에 거기를 통해서 산소가 좀 더 들어간다든지 또는 실질적으로 거기에 보면 생수라든지 또는 음료 같은 것들을, 또는 음식 같은 것을 집어넣을 수가 있는 그런 하나의 과정이에요.

그래서 시추 작업은 생존성을 더 높여주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고 실제 구조는 이 수직갱도에서 보면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게 주 구조작업인 거죠. 외국 같은 경우에는 1차적으로 시추작업을 일단 진행을 하게 되고 2차적으로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한 캡슐을, 그러니까 직경이 상당히 커서 사람이 나올 수 있는 관을 집어넣어서 구조를 하는 그런 경우가 좀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 작업은 안전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 건가요? 혹시라도 추가 붕괴 우려는 없는지 이런 부분이 걱정이 돼서요.

[최명기]

시추 작업에 있어서는 붕괴 위험은 없습니다. 반면에 제1수직갱도에서 구조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언제든지 붕괴될 수 있는 가능성은 상당히 많죠.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지연되는 거고요. 왜냐하면 아무래도 구조대원의 안전을 확보해야 되기 때문에 굴착을 하게 되고 거기에 터널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설치를 하는 게 있고요. 그러면서 계속 이런 과정을 하다 보니까 시간이 지연되는 게 있습니다. 게다가 암반 같은 게 있을 경우에는 굉장히 힘들겠죠.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지연이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종자가 무사하게 귀환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실종자의 생사 여부가 가장 궁금하고 가장 바라는 소식일 텐데 이게 지금 소방당국에 따르면 대피공간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생존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겠습니까?

[최명기]

기존 해외 사례를 보게 되면 칠레 같은 경우에는 거의 69일 정도를 생존을 했었고요. 미국 펜실베이니아 광산에서도 거의 77시간 정도를 생존을 하셨어요. 지금 아마 이 시간이 거의 110시간 정도가 되게 되는데 어느 정도 현재 사각지대들, 공기가 좀 있는 지역들, 또는 물이 좀 있는 지역에서는 충분히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거고요.

만약에 구조를 해야 될 현재 피해자들이 그런 위치가 아니고 만약에 매몰됐다고 보면 상당히 생존에 있어서는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봐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앵커]

부디 구조작업이 잘 진행돼서 저희가 구조했다는 소식 전해드릴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최명기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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