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키워드] 이태원 참사·고함 뒤 비명·오열하는 유족들·국가애도기간·이태원 애도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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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이슈& '핫이슈 키워드' - 장연재
이슈의 흐름을 살펴보는 핫이슈 키워드 시간입니다.
인터넷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오늘(31일)의 키워드 함께 보시죠.
◇ 이태원 참사
10월 마지막 주 휴일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서울 이태원을 찾은 청년들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지금까지 154명이 숨지고 102명이 다쳤습니다.
이번 참사가 일어난 지점은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골목이었습니다.
폭이 3m 정도로 성인 예닐곱 명이 나란히 서기 어려울 만큼 좁았고, 또 경사가 가팔라지는 길이었는데요.
인파가 가득한 상태에서 내리막길 아래쪽이 중심을 잃으면 식간에 연쇄적인 깔림 사고가 발생했고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습니다.
◇ 고함 뒤 비명
참사 현장 목격자들은 사고 직전 인파가 몰리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질서 있게 통행이 가능한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대여섯 명 정도 무리가 밀치면서 이후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는 공통된 증언을 내놓았습니다.
"남자 몇 명이 동시에 크게 '밀어'라고 소리 지르며 파도처럼 다 같이 휘청했다는 건데요.
이런 증언이 여럿 나오면서 사고 당시 고의로 민 이들이 있었는 지를 경찰이 밝힐 지도 주목됩니다.
◇ 오열하는 유족들
실종 접수 센터가 마련된 한남동 주민센터와 사상자가 이송된 병원에선 비통함한 울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사고 실종자 접수센터에서 외동딸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부부.
마흔 넘어 얻은 외동딸이 최근 대리를 달았다며 좋아했다는데, 오후에 딸의 사망 소식을 확인한 어머니는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 맞는 핼러윈 데이에 남자친구와 함께 이태원에 나섰던 딸, 기숙사 생활을 하다 딱 한번 놀고서 공부 더 하겠다는 아들.
유가족들은 자식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통곡했습니다.
◇ 국가애도기간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다음 달 5일까지 일주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기간 모든 정부 부처와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하고, 정부 기관은 물론 민간에게도 행사와 축제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사망자 장례비나 부상자 치료비 등 관련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이태원 애도 발길
참사가 발생한 사고 현장 근처에 임시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이 공간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벽에도 많은 사람들이 국화꽃을 두고 가거나, 음식이나 술을 올리고 묵념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한 분이라도 더 살려야 했는데 죄송할 뿐이다", "누군가의 친한 동생, 언니나 오빠였을 사람들이 이렇게 가시게 돼 안타깝다"는 등의 글과 편지도 놓였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서울광장 등에서 합동분향소가 운영되긴 하지만, 현장 바로 옆인 이곳 추모공간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 한목소리 낸 여야
정치권도 일제히 애도를 표하며 사고 수습과 후속 대책 마련에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어제 예정됐던 '레고랜드 사태' 관련 고위 당정협의회를 취소하고 대신 긴급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민주당도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고 수습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당장 예정된 레고랜드 사태 관련 강원도청 방문을 취소하고, 대신 이태원 참사 문제를 다룰 대책기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정의당도 초당적 협력에 나서겠다며, 안전 미비점의 원인을 제대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야는 내일(1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열고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 소방청 차장 등을 불러 현안보고를 받기로 합의했습니다.
◇ 각국 정상도 애도
이태원 참사 소식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은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큰 충격을 받아 매우 슬프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연대의 뜻을 표명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유족과 부상자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습니다.
◇ 봉화 광산 매몰 사고
경북 봉화 광산에서 갱도 붕괴 사고로 광부 2명이 매몰된 엿새째입니다.
지난 26일, 경상북도 봉화에 있는 아연광산 제1수직갱도에서 매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조장 A씨와 보조작업자 B씨가 고립됐는데요.
현재까지 두 사람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으면서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기존 구조 작업과 별도로 고립된 광부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에 나섰는데요.
땅 속으로 구멍을 뚫어 철제 배관을 내려보낸 다음 매몰자가 관을 두드리는 등 생존이 확인되면 관을 통해 의약품과 생수 등을 내려보낸다는 계획입니다.
갱도 안에 크고 작은 암석들이 쌓여 진입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몰 광부들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소방당국은 구조까지 최소 2~4일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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