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 생존자, ‘이태원 참사’에 “오징어게임 실사판…당신 잘못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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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이자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저자 이선민 씨는 주말에 생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전에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오징어 게임을 실사판으로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선민 씨는 최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위험천만한 생존게임을 매일 반복하고, '나와 내 가족은 안 죽을 거야' 막연하게 생각한다는 말,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참사는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 이번에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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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이자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저자 이선민 씨는 주말에 생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전에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오징어 게임을 실사판으로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선민 씨는 최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위험천만한 생존게임을 매일 반복하고, '나와 내 가족은 안 죽을 거야' 막연하게 생각한다는 말,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참사는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 이번에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했다.
이 씨는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죽는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밤"이라며 "희한하죠? 경제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별다른 이유 없이 사람이 죽어 나간다는 게, 멀쩡한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가다가 혹은 친구들과 축제를 즐기려다 느닷없이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다"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종일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도무지 저는 납득이 안 간다. 어째서, 왜, 또?라는 물음만 떠오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씨는 "이 상황에 피해자와 가족분들에게 어떤 말이라고 위로가 되겠는가"라며 "차마 입 밖으로 아무 말도 안 나온다. 그저 먹먹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말은 하고 싶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며 "이 일도 제 가슴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앞으로 다른 모든 무고한 참사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이 그랬듯, 불시에 명을 달리하는 분들와 죽음에 또 가족을 잃은 그 비통함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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