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쉼터 묘적사] 서울에서 가까운 보석 같은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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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묘적산 자락에 아담하고 아름다운 묘적사가 있다.
주로 풍경 그림을 그리는 나는 종종 사찰을 찾아 참배도 하고 스케치도 해서 작품 발표를 하곤 한다.
묘적사는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위안을 얻는 사찰이다.
가을이 저무는 묘적사에서 바람에 날리는 짙은 노란색 은행나무잎의 황홀한 아름다움을 이제 작은 붓에 먹을 적셔 깊어가는 가을의 아쉬운 마음을 담아 스케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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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묘적산 자락에 아담하고 아름다운 묘적사가 있다. 주로 풍경 그림을 그리는 나는 종종 사찰을 찾아 참배도 하고 스케치도 해서 작품 발표를 하곤 한다. 묘적사는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위안을 얻는 사찰이다. 이 사찰은 사계절 어느 때 찾아와도 아름다운 풍경과 편안한 자연으로 반겨준다. 작지만 숨겨진 보석 같은 사찰이다.
겨울에는 흰 눈이 포근하게 덮인 풍경, 봄에는 연둣빛 새싹의 싱그러운 기운이 따뜻하다.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시원한 풍경을, 가을에는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이 아쉬움과 설렘을 느끼게 해준다. 묘적사로 가는 길옆에는 사계절 계곡물이 넘쳐흐르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와 구불구불 한적한 풍경들이 깊은 산속에 들어온 듯하다. 넓은 마당을 지나면 작고 아담한 대웅전이 정면에 있다. 대웅전 앞에는 경기유형문화재 제279호 팔각다층석탑이 단아하고 기품 있게 서있다. 미려하고 여성미가 느껴지는 석탑이다.
탑 양옆에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마주보고 있는데 오른쪽은 수나무, 왼쪽은 암나무다. 특히 가을철 오른쪽 나무는 노란 은행잎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고, 왼쪽 나무는 은행 열매를 주렁주렁 탐스럽게 매달고 있다. 대웅전 옆에는 300년 된 보리수나무가 비스듬히 서있다.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서 나도 소원을 종종 빌어 보는 나무다. 대웅전 뒤로는 돌계단이 산죽나무 사이로 정겹다. 이 돌계단을 오르면 삼성각과 석굴암이 기다린다. 소박하고 단정하다, 이 석굴암에서 기도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석굴암에서 돌계단을 내려오며 보이는 풍경도 일품이다. 사찰 앞마당 옆으로는 시냇물처럼 도랑에 맑은 물이 재잘재잘 소리를 내며 흐른다. 절 옆에는 연못이 있는데 항상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거울처럼 맑고 시원하다. 연못 뒤로 올려다 보이는 풍경 또한 너무나 아름답다.
묘적사는 신라의 승려인 원효 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서 국왕 직속의 비밀요원들을 승려로 출가시켜 군사 훈련을 하던 곳으로 임진왜란 때는 승려 유정이 승군을 훈련시키던 장소였다고 한다. 가을이 저무는 묘적사에서 바람에 날리는 짙은 노란색 은행나무잎의 황홀한 아름다움을 이제 작은 붓에 먹을 적셔 깊어가는 가을의 아쉬운 마음을 담아 스케치해 본다.
한국화가 박진순
인천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인천대학교와 경기대학교에서 교수 활동.
1994 대한민국미술대전특선(국립현대미술관).
2006 서울미술대상전특선(서울시립미술관).
2006 겸재진경공모대전특선(세종문화회관).
한국미술협회. 서울미술협회. 동방예술연구회 회원.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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