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3개월째 줄고, 소비·투자 꺾여…"경기 회복 흐름 약화"(종합)
기사내용 요약
통계청 '2022년 9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생산 0.6%↓…"태풍 피해에 광공업 부진"
소비 1.8%·투자 2.4%↓…한 달 만에 약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3개월 연속 내림세
"수출·제조업 등 둔화…경기 불확실성 커"
[세종=뉴시스] 이승재 옥성구 기자 = 지난달 생산은 태풍 피해에 따른 광공업 부진으로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비와 투자도 한 달 만에 꺾이면서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그간 내수와 서비스업 생산을 중심으로 이어진 경기 회복세가 약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대내외 악재로 당분간 불확실성이 큰 경기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이 지수는 올해 1월(-0.3%), 2월(-0.3%)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3월(1.6%)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바 있다.
이어 4월(-0.9%)에는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고, 5월(0.7%), 6월(0.8%) 들어 재차 반등한 이후 7월(-0.2%), 8월(-0.1%) 다시 고꾸라졌다.
세부적으로 광공업 생산이 1.8% 감소하면서 3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통신·방송장비(20.5%)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1차금속(-15.7%), 반도체(-4.5%) 등에서 부진했다.
1차금속의 경우 태풍 힌남노 피해에 따른 일부 철강업체 가동 중단에 따라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 D램 등에서 생산이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도 1.8% 줄었다. 생산 능력 대비 실적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5%로 0.8%포인트(p) 빠졌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17.8%), 통신·방송장비(20.3%), 자동차(1.4%) 등에서 증가했지만, 석유정제(-9.2%), 1차금속(-7.6%), 식료품(-4.8%) 등은 약세를 보였다.
제조업 재고는 석유정제(12.8%), 식료품(4.4%), 전자부품(3.6%) 등이 늘었고, 1차금속(-4.3%), 자동차(-2.0%), 화학제품(-1.8%) 등은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반도체 재고 증가율이 54.7%에 달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 제조업 재고 상승률은 9.5%로 높은 수준이며,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이 수치는 3%대까지 떨어진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감소하면서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도소매(-2.1%), 보건·사회복지(-1.0%), 전문·과학·기술(-1.4%), 예술·스포츠·여가(-3.3%), 교육(-0.7%),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0.9%), 운수·창고(-0.5%) 등 많은 업종에서 부진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은 지난 9월 태풍 침수 피해로 주요 철강업체 생산이 감소했고, 이에 따른 마이너스 기여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는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여파와 정보기술(IT) 전방산업 업황 불황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재고가 쌓였다"며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8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에 따른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1.8% 줄었다.
소매판매는 지난 3월(-0.7%)부터 4월(-0.3%), 5월(-0.1%), 6월(-1.0%), 7월(-0.4%)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지난 8월(4.4%) 깜짝 반등했지만 이번에 재차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3.7%)와 음식료품, 의약품, 차량연료,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5.0%) 판매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승용차, 가전제품, 가구 등 내구재(5.8%)는 호조세를 보였다.
어 심의관은 "지난 8월 이른 추석 준비로 음식료품 수요가 증가했었고,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로 의약품 판매도 줄었다"고 부연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2.4% 쪼그라들면서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11.5%) 투자가 늘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6%)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7%)에서 늘었지만, 토목(-5.0%) 공사 실적이 줄어 보합세를 보였다. 건설 수주(경상)는 공장·창고 등 건축(24.8%), 기계설치 등 토목(97.0%) 등에서 모두 늘어 전년 대비 35.9% 증가했다.
어 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부진했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내수도 조정을 받으면서 생산과 소비가 모두 감소했다"며 "경기 회복 흐름이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오르며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경기가 하향 국면에 돌입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최소한 6개월 정도는 일관된 흐름을 보여야 경기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경고했다.
어 심의관은 선행지수 하락세에 대해 "크게 보면 내수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과 제조업이 둔화 흐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불확실성도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castlen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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