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상低하高…가치주·배당주 사모아라"

김금이 2022. 10. 3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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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4인 투자전략
금리인상·기업실적 변수
2000선까지 하락할수도
연초 배당주 저가매수를
고금리 우량채권도 유망

◆ 금리상승기 투자전략 ◆

악재가 연달아 터져나오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올해 같은 시기는 투자자들이 중심을 잡기 쉽지 않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운용사 운용본부장 등 전문가들은 코스피 하단을 2000선까지 열어두면서도 내년 반등을 예상하며 주식과 채권의 저가 매수 기회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를 움직일 주요 변수로 하반기 기업 실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실업률과 같은 경기 둔화 지표 등을 꼽았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폭과 미국·유럽의 인플레이션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 이후에 경기 둔화(침체)에 따른 실업률, 신용 스프레드 추이 등이 향후 주요 관심 지표"라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부터 미국의 긴축 기조 완화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미국도 실물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고, 국채시장의 유동성 문제 등 금융 안정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긴축 속도가 완화된다면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쉽게 사라지기 어렵고, 미국 달러화 강세 유도 필요성과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환경 등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는 기업 실적 동향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특히 실적 하향 조정 속도와 폭이 주식시장에 공포감을 추가적으로 조성하지 않을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미국 선물시장에 반영된 대로라면 미 연준은 내년 1분기까지 금리를 올리고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난다"며 "미 연준 주도의 글로벌 긴축은 달러인덱스와 달러·원 환율, 국내 기준금리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며 국내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코스피는 2000~2700 사이에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심 본부장은 "지수 하단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밸류에이션인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인 2100을 일시적으로 하회할 수 있는 수준"라며 "상단은 PBR 1배 수준인 2700으로 정상적인 밸류에이션으로의 회복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OECD 경기선행지수 저점으로 예상되는 내년 2분기를 지수 저점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올해 4분기는 일시적으로 2000 선을 위협하는 추가 하락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나 일시적인 하락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에는 높아진 가격 매력과 악재 선반영 기대감 등으로 2600~2700 수준까지도 반등이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황 센터장은 코스피 밴드를 2150~2500로 전망하면서 "올해 낙폭 과대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며 내년에는 다수의 회사채들이 높은 금리 상황에서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기에 펀더멘털이 우수한 가치주들이 선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하방 경직성이 있는 박스권 국면이 이어지다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하방경직성을 가진 박스권 등락을 보이다가 이후 순환적인 경기 사이클이 회복세를 나타낼 가능성 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나은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5% 이상 고금리 채권과 우량 기업 단기채, 장기 국고채 등 채권 투자를 추천했다. 또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이 마무리에 접어들면 가치주와 배당주를 저가 매수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심 본부장은 "채권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며 "내년 중으로 경기 침체에 들어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식은 관망하다가 내년 2분기께부터 저가 매수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5%대 이상 이자를 주는 채권은 자산의 일부로 꼭 편입해야 한다"며 "주식의 경우는 변동성이 큰 자산이기 때문에 쌀 때 사면 2~3년 주기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센터장은 "금리 인상으로 예·적금과 같은 안전 금융상품의 매력도가 높아졌으며, 우량한 기업의 단기채를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주식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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