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前 무솔리니 파시즘 정권 수립 … 21년 집권후 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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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첫 여성 총리이자 '여자 무솔리니'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신임 총리가 지난 22일 취임했다.
1922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로마 진군'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파시즘 정권을 수립한 지 꼭 100년 만이다.
무솔리니의 죽음 이틀 뒤 히틀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두 독재자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독일과 달리 과거 청산이 이뤄지지 않은 이탈리아는 파시즘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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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속의 This week
이탈리아의 첫 여성 총리이자 ‘여자 무솔리니’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신임 총리가 지난 22일 취임했다. 1922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로마 진군’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파시즘 정권을 수립한 지 꼭 100년 만이다.
무솔리니는 1883년 사회주의자인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교사를 하기도 했던 그는 사회주의 운동에 뛰어들었고 사회당 기관지인 ‘아반티(전진)’ 편집장이 됐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연합국 편에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반전을 주장하는 논조를 뒤집고 참전을 지지한다. 아반티에서 쫓겨나고 사회당과도 결별한 그는 좌파 언론인에서 극우 정치인으로 변신한다.
전쟁은 연합국이 승리해 이탈리아는 승전국이 됐지만, 전후 보상에서 소외됐고 심각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정치·사회적으로도 불안하던 시기에 무솔리니는 1919년 ‘파시 디 콤바티멘토(전투단)’를 조직했다. 여기서 사용된 ‘묶음(단결)’을 뜻하는 ‘파쇼(fascio)’에서 파시즘이 유래했다.
1921년 국가 파시스트당으로 개편해 총선에서 35석을 얻었고, 이듬해 사병 조직인 ‘검은 셔츠단’ 4만 명을 이끌고 로마로 진군했다. 그가 10월 28일 로마에 입성하자 겁먹은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는 총리직을 제의했고, 쿠데타에 성공한 무솔리니는 10월 31일 39세의 나이로 총리에 오르며 정권을 잡았다.
무솔리니는 말했다. “모든 것은 국가에 있으며, 국가 외에는 어떤 것도 없으며, 국가에 반대하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보다 국가를 우선시하는 전체주의였다. 그의 선동적인 연설은 큰 힘을 발휘했고, 언론을 탄압하고 반대파를 모두 몰아내며 강력한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그는 로마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1935년 에티오피아를 침공한 데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와 동맹을 맺어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이탈리아군은 전선에서 패배와 후퇴를 반복했고 급기야 1943년 7월 연합군이 시칠리아에 상륙하자 두체(Duce·지도자)라 불리며 21년간 장기 집권했던 무솔리니는 곧바로 실각했다.
1945년 4월 28일 연인 클라라 페타치와 함께 해외로 탈출하려다 파르티잔(빨치산)에 붙잡혀 총살당했고 시신은 훼손돼 로레토 광장 주유소에 거꾸로 매달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무솔리니의 죽음 이틀 뒤 히틀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두 독재자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독일과 달리 과거 청산이 이뤄지지 않은 이탈리아는 파시즘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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