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매몰 엿새째...실종자 가족 "거의 포기 상태가 50% 이상"
■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전화연결 : 박미경 실종자 가족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이태원 압사 참사]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태원 참사 현장처럼 있어선 안 되는 안타까운 인명 피해 현장이 또 있습니다.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붕괴 사고인데요. 오늘로 엿새째입니다. 여전히 광부 2명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마지막 한 명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 작업에 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는데요. 실종자 가족들의 현장에서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되길 기다리고 있는데요. 먼저, 실종자 가족 박미희 선생님 전화로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박미희]
안녕하세요.
[앵커]
어려운 상황에 연결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오늘로 사고가 난 지 엿새째인데 지금도 사고 현장에 계신가요?
[박미희]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실종되신 분이 남동생 되신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상심이 크실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고 계신가요?
[박미희]
하루하루 불안한 마음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현장에서 구조 상황 지켜보고 계신데 지금 어느 정도까지 진척이 된 상태입니까?
[박미희]
지금 구출 작업은 나가고 있는데요. 기존 토굴을 파서 길을 만들어서 기존에 옛날에 쓰지 않는 갱도의 레일까지 도착하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거기서는 자꾸 예상치 않은 바위가 자꾸 나와서 예상보다 계속 많이 늦어지고 있고 진전은 굉장히 더딥니다.
그다음에 정부 차원에서 해 주신 시추 작업, 미니 캡슐을 사고 지점 예정 지점에다가 구멍을 뚫어서 운반하는 그 작업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 작업은 현재 목표 지점까지 도달이 170m인데 어제 오후 4시 브리핑에서 92m를 확보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밤샘작업을 해서 진전이 돼서 거기에 대한 기대감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구조작업이 여러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 주셨는데 실종자 가족분들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 구조 작업은 제2수직갱도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가족분들 같은 경우에는 이게 매몰사고가 일어난 제1 수직갱도를 통해서도 동시에 구조작업을 실시해야 된다, 이렇게 요구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부분은 안전상의 이유로 진행이 안 되고 있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박미희]
어제까지도 직접 들어갔던 그 길이 수직이고 도달 길이가 짧아서 그쪽으로 한번 시도해보자. 양쪽 다 어제까지만 해도 양쪽 다 아무런 진전, 기대할 만한 진전이 없기 때문에 그랬는데 그런 의견을 제시를 했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그런데 또 관계자들이나 그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그게 사실상 어렵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그 안에 내장되어 있는 액체적 물질을 파올리는데 포클레인으로도 할 수 없고 또 이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안 된다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들도 의견을 제시했지만 그것을 또 설치하는 과정이나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날짜 싸움이고 시간 싸움이니까 그냥 시추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현장에서 언제쯤이면 남동생분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까? 그런 게 가능한 상황인지 궁금해서요.
[박미희]
처음에는 이게 당시 작업 날짜로부터 한 이틀이면 구출될 것이다, 이렇게 봤는데 그 이틀에 또 이틀이 지나도 그때 말했던 구조작업 방식, 기존의 방식에서는 파는 과정에서 자주 바위가 나타날 때마다 하염없이 길어지고 예상이 바뀌기 때문에 거기에서는 할 수가 없고 우리들이, 그다음에 작업하시는 분들도 가능성을 살짝 비쳤다가 안 된다고 말해서 희망과 절망이 계속 교차하거든요.
그러나 지금 저희들이 판단하기를 170m에서 어제 오후에 92m 내려갔으면 오늘 밤 늦게라든지 아니면 내일이면 구조는 안 되지만 생사를 확인할 수 있거나 그 안에 식품이나 물품들을 운반할 수 있고 쪽지나 불빛 등을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생존의 긴박성을 줄일 수 있는 있죠. 그런데 문제는 그 안에 그게 갇혀 있을 때 부상 상태나 또 건강 상태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저희들은 지금 마음에 거의 포기 상태가 50% 이상입니다. 마음이 지금 견딜 수 있을까 하고 어젯밤에는 잠이 안 와서 약을 먹고 잤습니다.
[앵커]
일단 지금 현장에 접근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데 바위가 많아서 중간에 작업을 멈추면 이게 희망과 절망이 교차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아무래도 가장 걱정되는 건 가족분의 건강이겠죠. 어떤 부분이 가장 걱정되세요?
[박미희]
아주 절망적이 아니라고 모든 분들이 거기 관계자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은 물과 공기가 확보되어 있다, 이렇게 보거든요. 그래서 이게 사람이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다고 보지만 여기서 조금이라도 아니면 거기에서 흘러내린 액체성 펄이라고 말하는 그 폐기물 이런 것들이 몸의 어느 일부분에 붙었다든지 이런 게 붙으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굉장히 해롭겠죠. 이런 피해를 보지 않았나. 아까 말씀드린 대로 건강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은 대개 보면 건강이 노동을 하실 정도로 노동력이 확보되고 건강 상태가 약하지 않다고 보는데 때로 사람에 따라서 약한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좀 걱정이 아주 공포스럽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저희가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 가족분의 말씀을 들었는데요. 모쪼록 구조 소식이 빨리 들리기를 저희도 기도하겠습니다. 마음에 안정 취하시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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