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전화했더니 경찰이 받아” 일본인 아버지의 황망한 심정

박준희 기자 2022. 10. 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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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에서 일어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에 외국인도 포함돼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일본인 도미카와 아유무(60) 씨는 30일 오전부터 딸과 연락이 닿지 않아 노심초사 하고 있었다.

일본 언론의 인터뷰에 응한 메이 씨의 아버지 도미카와 씨는 "(30일 오후) 5시를 지나서 아침부터 행방불명이었던 딸의 지문과 (희행자 지문이)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딸에게 전화해도 받지 않더니 결국 경찰이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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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인근인 이태원역 1번출구 앞 희생자 추모공간에서 한 시민이 고인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6월부터 서울서 한국어 공부하던

홋카이도 출신의 일본인 여학생

가족들은 노심초사 끝에 비보 접해

29일 한국에서 일어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에 외국인도 포함돼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일본인 도미카와 아유무(60) 씨는 30일 오전부터 딸과 연락이 닿지 않아 노심초사 하고 있었다. 딸 도미카와 메이(26)씨가 서울에서 유학 중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도미카와 씨에게 연락이 온 것은 딸이 아니라 외무성 측이었다.

31일 FNN 및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에 포함된 일본인 희생자 2명 가운데 1명은 홋카이도 출신의 유학생 메이 씨였다. 메이 씨는 올해 6월부터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일본 언론의 인터뷰에 응한 메이 씨의 아버지 도미카와 씨는 “(30일 오후) 5시를 지나서 아침부터 행방불명이었던 딸의 지문과 (희행자 지문이)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딸에게 전화해도 받지 않더니 결국 경찰이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도미카와 씨는 “경찰이 (사고)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수거했다고 한다”며 “밝고 귀여운 아이였다”고 말했다.

도미카와 씨는 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소식을 접하고 ‘위험하다’고 전하려고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아직 자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설마 현장에 있었다니”라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또 “(딸은) 정말 한국을 좋아했고 즐기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멀리서 열심히 하고 있어 응원하고 있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도미카와 씨 가족은 딸의 신원 확인을 위해 이날 급히 한국으로 향했다.

한편 지난 29일 밤 발생한 이번 참사로 현재까지 154명의 희생자가 확인된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 포함됐다. 국가별로는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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