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돌봄도 첨단 기술로… 이통3사 ‘펫테크’ 삼국지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진료실에서 ‘엑스칼리버’를 통해 분석한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KT 모델들이 반려견 활동량을 분석하는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과 급식량을 조절하는 자동 급식기 등 디바이스 2종을 묶은 ‘반려견 디바이스팩’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LG유플러스 모델들이 반려견의 노즈워크를 돕는 스마트홈 ‘펫토이’를 홍보하고 있다. 노즈워크는 반려견의 먹이나 간식을 숨긴 뒤 이를 찾도록 하는 훈련법이다. LG유플러스 제공

■ ICT

- SKT ‘엑스칼리버’

AI로 엑스레이 사진 분석해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 도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펫테크(Pet-tech)’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펫테크는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돌보는 데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에 첨단 기술을 적용한 것을 뜻한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펫테크 시장이 유망 산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업체들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며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31일 KB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64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로 치면 1448만 명이 약 800만 마리의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크게 늘면서 국내 이통사들도 펫테크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최근 인공지능(AI)으로 반려동물의 엑스레이(X-ray)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AI 기반 수의(동물) 영상진단 보조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AI 기반 수의 영상진단 보조서비스인 ‘엑스칼리버’는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 및 흉부 등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약 30초 내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 분석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웹 기반 서비스다. ‘엑스칼리버’의 질환탐지율(민감도)은 분야별로 84∼97% 수준으로 수의사들이 단시간에 판별이 어려운 질환을 시각화를 통해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를 반려견 대상으로 운용한 뒤 반려묘 진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질병의 진단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더 나은 펫 케어 서비스 제공과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KT ‘디바이스팩’

사물인터넷으로 활동량 기록

급식량 자동 조절해 건강관리

KT는 반려견 활동량을 분석하는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과 적정 사료량 급여와 실시간 영상음성 소통이 가능한 ‘자동 급식기’ 등을 제공하는 ‘반려견 디바이스팩’을 출시했다. 웨어러블은 KT의 IoT 통신 기능을 탑재해 반려견의 활동량을 기록하고 자동 급식기는 이를 기반으로 급식량을 조절해 건강관리를 돕는다.

반려견 의료비가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KT의 반려견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 ‘페보(pevo) 반려견 케어플랜’은 월 1만 원으로 반려견 의료비를 연 13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페보프로(pevoPro) 웨어러블’ 이용 고객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다.

번호 안내 114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공공기관 전화번호도 안내한다. 반려동물 등록, 광견병 예방접종, 유기동물 입양비 등에 대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정보를 제공한다. 유기동물 신고 및 접수가 가능한 동물보호센터의 전화번호도 확인할 수 있다.

- LG유플러스 ‘펫토이’

집 비울때도 원격놀이 서비스

CCTV 연동해 실시간 관찰도

LG유플러스는 최근 신규 스마트홈 서비스인 ‘펫토이’를 출시했다. 펫토이는 출근과 외출, 외근 등으로 집을 비울 시간이 많은 1·2인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한 스마트홈 서비스다. 보호자는 집 밖에서도 ‘U+스마트홈’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반려동물과 소통할 수 있다. CCTV와 연동해 놀이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것도 가능하다.

펫토이의 기본 서비스는 ‘공놀이’다. 펫토이에 총 5개의 공을 담고 원격 조정을 통해 원할 때마다 공을 사출할 수 있다. 예컨대 전용 공을 펫토이에 넣고 기기 뒤편 버튼을 누르거나 ‘U+스마트홈’ 앱을 이용해 공놀이를 누르면 즉시 놀이가 시작되는 식이다. 앱에서는 남은 공 개수 확인, 시간 예약, 효과음 설정, 공놀이 결과 알림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호자는 간식을 숨긴 노즈워크 전용 공을 펫토이에 넣은 뒤, U+스마트홈 앱이나 기기 후면 버튼을 조작해 공놀이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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