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부채 증가 속도 세계 2위…가계 부채 유일하게 GDP 웃돌아

오수호 2022. 10. 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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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들의 빚(부채)이 세계 35개 주요국 가운데 두 번째로 빨리 불어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 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워낙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금리 상승과 함께 감소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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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들의 빚(부채)이 세계 35개 주요국 가운데 두 번째로 빨리 불어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채권시장 자금경색 탓에 기업의 은행 대출이 앞으로 더 늘어나면, 기업 부채발 금융 위기의 가능성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가계 부채의 경우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여전히 세계 1위였습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를 보면 GDP 대비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 비율은 2분기 현재 117.9%로 홍콩(279.8%), 싱가포르(161.9%), 중국(157.1%)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습니다.

직전 1분기에는 116.8%로 7위였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세 단계나 뛰었습니다.

한국 기업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6.2%나 올라 7.3%p 오른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폭이 높았습니다.

IIF는 보고서에서 "싸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시대가 끝나가면서, 많은 기업이 이미 빚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낮은 금리 덕에 많은 기업이 싼값의 대출로 연명해왔으나, 앞으로는 대출 비용(금리)이 오르면서 부도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올해 2분기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102.2%로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 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어 홍콩(94.5%), 태국(88.7%), 영국(83.2%), 미국(77.7%), 말레이시아(69.4%), 일본(64.0%), 중국(63.3%), 유로 지역(59.1%), 싱가포르(56.2%)가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105.2%에서 102.2%로 3.0%p 낮아졌습니다.

이 같은 하락 폭은 영국(-5.1%포인트), 말레이시아(-4.0%포인트), 폴란드(-3.9%포인트), 싱가포르(-3.5%포인트)에 이어 다섯 번째로 컸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워낙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금리 상승과 함께 감소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47.8%로 24위를 기록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 부채 역시 증가 속도는 상위권에 속했습니다.

정부 부채 비율 증가 폭은 1년 전,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 1.8%p, 3.2%p로 10위와 5위에 올랐습니다.

경제 규모와 비교해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51.1%)이었고, 1년간의 부채 증가 속도는 싱가포르가 28.6%p, 중국이 6.3%p로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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